李 대통령 “韓이 수빅만에 건조한 배에 필리핀 제품 실어 세계로”
2026.03.04 13:47
“16~19세기 ‘마닐라 갈레온 무역’처럼 무역 대동맥”
원전·조선·식품·의료기기 등 7건 MOU 체결
이재명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각)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과거 마닐라 갈레온 무역을 언급하며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제2의 갈레온 무역’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원전·조선 등 분야에서 총 7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닐라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아세안 지역에서 열린 첫 번째 비즈니스 포럼으로, 양국 정부와 기업인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등이, 필리핀 측에서는 한스 시 SM Prime 회장, 케빈 댄드루 탄 알리안스 글로벌 그룹 사장 등이 참여해 양국 간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필리핀은 16~19세기 마닐라 갈레온 무역을 통해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무역의 대동맥 역할을 해왔다”며 “우리 기업이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이 필리핀에서 만든 제품을 전 세계로 실어 나르며 제2의 마닐라 갈레온 무역을 만들어 가는 것처럼 양국 간 상호 보완적 경제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닐라 갈레온은 멕시코 아카폴코와 필리핀 마닐라 사이를 왕복한 무역선단이다. 마닐라에서 집결한 아시아 제품을 실은 배라는 인식과 필리핀산 활엽수를 활용해 주로 마닐라 조선소에서 건조돼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제조업 협력과 관련해 “필리핀의 풍부한 핵심 광물과 이를 활용한 한국의 첨단 산업은 협력 잠재력이 크다”며 “양국 협력 수요가 높은 조선, 전기·전자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어느 때보다 글로벌 통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냉철한 분석과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에 과감히 투자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양국 기업인들이 핵심 광물, 조선·방산, 문화·소비재 관련 주제 발표 등을 통해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를 계기로 양국이 원자재 등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 기업들은 필리핀 소비재 현지 시장 진출과 수자원 등 인프라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포럼을 계기로 조선, 원전, 식품, 의료기기 등 총 7건의 MOU가 양국 산업장관 임석하에 체결됐다. 대표적으로 한국수력원자력, 수출입은행, 필리핀 전력회사 메랄코는 ‘신규 원전 협력 MOU’를 체결하고 앞으로 신규 원전 도입 관련 사업·재무 모델 공동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필리핀 TESDA(기술교육개발청)는 ‘조선 산업 기술 발전 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숙련 조선 인력 양성과 관련 인력 공급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또 삼양식품은 필리핀 현지 유통 업체인 S&R과 식품 수출 및 유통 협력을, 세라젬은 성형 의료 전문 기관인 벨로 메디컬 그룹과 웰니스 솔루션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테마는 이노메딕스 트레이딩과 필러, 보톡스 등 의료용품 수출 및 유통 협력을, 페리지 에어로스페이스는 필리핀 우주청 등과 교육용 제품 제작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협력을 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광해광업공단은 광산지구과학청과 핵심 광물 밸류체인 강화 및 공동 탐사·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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