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도 화이트도 아닌 '메탈 칼라' 노동자... 모바일 전시회도 점령한 피지컬AI
2026.03.04 14:15
스마트폰·통신 기술 넘어 피지컬 AI 대세
中, 로봇폰·로봇식당으로 화려한 볼거리
韓, AI·로봇 연결한 지능형 생태계에 초점
3일(현지시간) 세계 모바일·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6'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장. 3홀 한가운데 자리 잡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의 부스는 '로봇 스마트폰'을 구경하려는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 스마트폰 윗부분엔 카메라가 달린 작은 로봇팔이 돌출된 형태로 연결돼 있다. 카메라가 관람객 얼굴을 인식하자 로봇팔이 각도를 알아서 조정해 얼굴을 끊김 없이 따라다녔다. 로봇폰에 내장된 인공지능(AI)이 사람 움직임을 자동 감지하는 덕분이다. 관람객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듯 로봇팔이 움직이거나 흔드는 동작까지 가능한 이 로봇폰은 촬영 전반을 돕는 AI 에이전트의 면모도 보였다.
그간 MWC에선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통신사와 장비사의 신기술들이 주로 관심을 모았지만, 올해 행사에서는 스스로 움직이고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피지컬(물리적) AI' 기술이 다수 등장해 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피지컬 AI의 동작에 초점을 맞춘 중국 기업과 지능에 집중한 한국 기업의 기술력 경쟁이 전시회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아너의 로봇폰 외에 중국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 선보인 '로봇 식당'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부스를 로봇이 운영하는 식당 콘셉트로 차려 로봇 직원이 주문을 받고 식사를 준비하고 서빙하는 모습을 구현한 것이다. 웨이터 로봇 '링시'가 쟁반을 들자, 다른 로봇이 그 위에 만두 접시를 올렸고, 이후 또 다른 로봇이 차를 따르고 냉장고에서 사과를 꺼내 쟁반에 올렸다. 완성된 메뉴는 웨이터 로봇이 계산대로 가져갔다. 차이나모바일 관계자는 "신세대 로봇 모델은 음료를 안정적으로 따르고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AI가 소프트웨어 수준을 뛰어넘어 '메탈 칼라' 노동자가 된 셈이다.
중국 업체들이 화려한 로봇 쇼로 피지컬 AI의 '몸'을 과시했다면, 한국 통신 3사는 몸을 움직이게 하는 '두뇌'를 내세웠다. 전시장에 서울 광화문광장을 옮겨 놓은 듯한 부스를 꾸민 KT는 로봇과 각종 설비를 하나의 지능형 생태계로 연결하는 플랫폼 'K RaaS(한국형 서비스 로봇)'를 선보였다. 로봇이 스스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한 뒤 행동하는 과정을 시연하며, 이런 흐름의 피지컬 AI 시스템이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SK텔레콤은 자체 AI 모델을 탑재한 콜봇이나 상담 에이전트가 통신망, 클라우드와 데이터, 연산을 실시간 주고받는 구조를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AI 콜 에이전트 '익시오'와 와 국내 기업 에이로봇의 휴머노이드가 결합한 미래 모습을 시연했다. 가령 가족과 통화 중에 갑작스러운 출장 일정 얘기가 나오면 익시오가 스스로 통화 내용을 분석해 기존 일정을 조정하고 출장지 날씨를 반영해 준비 사항을 챙기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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