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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토스뱅크 수장 줄줄이 연임...‘안정’ 택한 인뱅 2기, ‘성장성’은 숙제

2026.03.04 13:22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왼쪽)과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사진= 각 사 제공]


최우형·이은미 연임 오는 주총서 확정

경영 연속성 확보로 ‘질적 성장’ 가속도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국네 인터넷전문은행(인뱅) 업계가 성장과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재선임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3월 5연임에 성공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에 이어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과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최근 나란히 연임에 성공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검증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영의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연임에 성공한 두 수장은 몸집 불리기 경쟁에서 벗어나 내실경영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실적이 명분...단임 관행 넘은 ‘성과주의’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차기 행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다. 앞서 토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이 대표를 차기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

단임 관행을 깨고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배경에는 흑자 구조를 굳히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힌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윤모 임추위원장은 “성장성과 수익성, 영속성과 건전성 등 네 가지 축에서 이 대표가 보여준 성과가 토스뱅크를 도약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취임 첫 해였던 2024년 토스뱅크의 첫 연간 흑자(457억원)를 이끌어냈다.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토스뱅크의 누적 순이익은 사상 최대치인 814억원을 기록했다. 여신 부문에서는 신용대출 중심에서 보증부 대출로 넓히고, 상품군을 다변화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고객 수는 137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자산관리(WM) 서비스인 ‘목돈굴리기’와 광주은행과 상생 모델인 ‘함께대출’, 외화통장과 연계된 ‘해외송금’도 시너지를 내며 성장에 기여했다. 토스뱅크는 3~5년 내 글로벌 진출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최 행장도 최대 실적 달성과 기업공개(IPO) 추진 등 성과를 인정받아 케이뱅크를 더 이끌 예정이다. 최 행장은 심성훈, 이문환, 서호성 전 행장에 이은 케이뱅크 4대 CEO로 이번 연임은 회사 최초 사례다. 최 행장은 이달 31일 열릴 예정인 제10기 정기 주총에서 최종 선임 절차를 밟게 된다. 임기 역시 이때 확정된다.

케이뱅크 임추위는 연임 배경으로 여·수신 확대 및 2년 연속 1000억원대 이익 달성 등을 꼽았다. 케이뱅크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을 통한 자본 확충 기반 마련에도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케이뱅크는 2024년 순이익 1281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3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여신 잔액은 18조4000억원 수신 잔액은 28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현재 고객 수는 1600만명 수준이다.

특히 2번의 IPO 고배를 마신 끝에 오는 5일 코스피에 입성한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3조3673억원이다.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으로 약 10조원 이상의 신규 여신 성장 여력을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SME 시장 공략과 디지털자산 인프라 확대, AI 역량 강화 등에 나서며 본격 성장 궤도에 오른다는 청사진이다.

토스뱅크, 케이뱅크 로고 [사진= 각 사 제공]


◆수익성·포용금융 줄다리기...기업가치 증명



향후 과제는 ‘지속가능한 성장성’이다. 이 대표는 재무 전문가로서 토스뱅크의 흑자 전환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지만 내부통제 및 소비자 보호 부문은 숙제로 남았다. 지난해 5월 토스뱅크에선 재무조직 팀장급 직원이 20억원이 넘는 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토스뱅크는 사고 발생 이후 2주간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가 자체 점검 시스템을 통해 피해를 확인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와 신용 리스크 관리에서 균형도 잡아야 한다.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비중을 확대하며 이익 체력을 쌓아왔다. 지난해 4분기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은 34.9%(3개월 평균 잔액 기준)로 인뱅 3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신규취급액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햇살론 누적공급액은 1조3900억원 수준으로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는 연체율 상승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정교한 대안신용평가모델(CSS) 고도화를 통해 우량한 중저신용자를 가려내는 것이 관건이다.

케이뱅크는 자기자본에 걸맞은 자본 효율성을 증명해야 한다.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3조원대 수준으로 두 번째 상장 도전 당시 거론되던 5조원보다 몸값이 크게 낮아졌다. 이는 시장에서의 케이뱅크를 평가하는 수준도 낮아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인뱅 최초로 상장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은 카카오뱅크의 주가(지난달 27일 종가 기준)는 2만7150원으로 공모가(3만9000원) 대비 약 30.4% 하락한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와의 플랫폼 차별화도 빼놓을 수 없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강력한 생태계를 토스뱅크는 ‘원앱(One-app)’의 편리함으로 높은 고객 접근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케이뱅크는 1호 인뱅임에도 포지션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다. 업비트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혁신 금융 상품 출시로 존재감을 각인시켜야 할 시점이다.

인터넷은행 업계 관계자는 “이번 연임 결정은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확인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의 안전성을 다지겠다는 실리적 선택”이라며 “기존 시중은행의 전유물이었던 예대마진 중심 구조에서 탈피해 인터넷은행이 가진 태생적 강점인 IT DNA와 높은 접근성으로 플랫폼 전환을 가속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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