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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도 양성자 치료시설 도입…중증환자 서울 쏠림 막는다

2026.03.04 12:02

권역책임의료기관에 742억원 투자
중증·고난도 치료에 필수 시설 확충
"지역에서 치료 완결되는 환경 구축"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정부가 지역에서도 중증·고난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각 지역 권역책임의료기관에 양성자 치료시설 등 대규모 시설 확충 투자를 단행한다. 권역별 중증환자 치료 역량이 향상돼 지역 환자의 ‘서울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암센터가 올해 하반기 도입 예정인 독립형 양성자치료기(사진=국립암센터)
보건복지부는 4일 국립대학병원 등 권역책임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중환자·중증질환 치료시설 확충 비용과 장비비로 총 742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역책임의료기관은 17개 시·도별로 고난도 필수의료를 제공하고 권역 내 의료기관 간 협력체계를 기획·조정하는 중추 병원으로, 국립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지정돼 있다.

정부는 지역 내 중증 치료 역량을 갖춘 핵심 병원을 집중 육성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치료가 완결되는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권역책임의료기관의 시설·장비 확충을 지원해왔다.

올해 지원은 중증·고난도 치료에 필수적인 시설 확충에 초점을 맞췄다. 부산대학교병원, 강원대학교병원, 전북대학교병원 등 다수 기관에 중환자실을 확충해 중증환자가 골든타임 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한다.

경북대학교병원과 제주대학교병원에는 고위험 산모 집중치료실을, 충북대학교병원에는 소아응급의료센터와 소아중환자실을 확충한다. 이를 통해 산모·신생아·소아 환자가 지역 내에서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한다.

또한 전남대학교병원에는 로봇수술기를, 충남대학교병원에는 실시간 영상 확인과 수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혼합형(하이브리드) 수술시스템을 구축해 고난도 수술의 정밀도를 높인다.

특히 칠곡경북대학교병원에는 양성자 치료장비 도입을 지원한다. 양성자 치료는 기존 엑스선(X-ray) 기반 방사선치료와 달리 양성자 입자를 활용해 암세포를 정밀하게 파괴하는 첨단 기술로, 정상 조직 손상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 암 치료 인프라를 지역으로 확대해 암 환자와 가족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경감하고, 지역 내에서 첨단 치료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복지부는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해 지방재정투자심사 등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거나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지역 중증·필수의료 인프라 확충이 지연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중규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번 지원은 단순한 장비 보강을 넘어 지역에서도 중증·고난도 치료가 완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이 거주지에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권역책임의료기관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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