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전자 믿고 ‘영끌’ 했는데”…막차 탄 ‘삼전닉스 개미’ 곡소리
2026.03.04 09:46
“25만전자까지 간다는 지인의 말에 지난주 아내 몰래 대출받아 삼성전자를 매수했더니 하루 만에 20만원이 붕괴됐어요. 지금 멘붕입니다.”
“이번이 내 인생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치솟는 주가에 더 이상 견딜수가 없어서요. 전세 빼 월세로 갈아타고 집어 넣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틀 연속 폭락세를 이어가면서 이른바 ‘포모’(소외 공포)에 뒤늦게 ‘영끌’ 투자에 나선 개미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본격화되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부상한데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코스피가 폭락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이탈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며 ‘상승 랠리’ 기대를 키웠지만 전쟁 변수 앞에 투자심리는 한순간에 얼어붙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시 26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87% 떨어진 19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9.88% 내린 19만5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5거래일 만에 20만원대가 무너졌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0.11% 오른 94만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날 11.5% 하락한 93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4일 100만원을 돌파했으나 5거래일 만에 90만원대로 밀린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매수했던 개인을 중심으로 패닉셀(투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최근 추격 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한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지난주 금요일 대출을 받아 삼성전자 주식을 주당 21만원에 샀는데 하루 만에 20만원 밑으로 떨어지니 너무 불안해요. 저는 정말 마이너스 손인가봐요” 라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핵심 변수는 △전쟁 확전 여부 △국제 유가 흐름 △미국 통화정책 방향 등이다.
다만 일각에선 메모리 반도체 수요 대부분이 미국에서 나오는데다 이란 인접 지역에서 원재료를 조달하는 비중도 낮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1개월 이내 전쟁 상황이 진정되고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를 확대해석하거나 막연한 공포심리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며 “펀더멘털 훼손이 없는 수준에서 상황이 종료될 경우 증시는 빠르게 상승 추세를 재개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가 실적 개선의 핵심인 반도체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메모리 수요의 60% 이상이 미국 데이터센터용이다. 이란 인접 지역에서 직접 조달하는 반도체 원재료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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