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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요일'...코스피 5300 아래로, 서킷브레이커까지 등장

2026.03.04 11:52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밝히면서 한국 증시가 패닉장세를 펼치고 있다. 장초반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걸린 데 이어, 아예 매매거래를 일시 서킷브레이커까지 등장했다. ‘검은 화요일’을 뛰어넘는 ‘검은 수요일’이다.

4일 오전 11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537.12포인트(9.27%) 하락한 5254.79를 가르키고 있다. 외국인이 1조2000억원 넘게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도 10% 넘게 내린 1019.16을 기록 중이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9% 내린 17만원대, SK하이닉스가 6% 하락한 87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ㆍ기아도 12% 넘는 하락세다.

특히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8% 넘게 폭락하면서 시장의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두 지수 모두에 동시 발생한 것은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와 ‘엔캐리 트레이드’ 사태로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 2024년 8월 5일 이후 처음이다.

이는 미국ㆍ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 부사령관 모하마드 아크바르자데가 “반복적인 경고를 무시한 10척 이상의 유조선이 각종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에 탔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한국 경제가 타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원-달러 환율은 야간거래에서 달러당 1500원을 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한지영ㆍ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중동 지정학적 불안은 현재 진행형이므로 그 여진이 이번주 남은 기간 주가 변동성을 만들어 낼 소지가 있다”며 “하지만 반도체 포함 주도주들의 견조한 이익 펀더멘털과 정부의 증시 지원 정책, 조정 시 매수 수요 등을 감안하면 지수 추세 하락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투매에 동참하는 성격의 비중 축소 전략보다는 기존 포지션 유지 혹은 낙폭과대 주도주 매수 전략의 실익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는 48.17% 상승하며 세계 주요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나타냈다. 코스피 상승률은 2위인 대만(22.27%)을 두배 이상 웃돈다. 하지만 미국ㆍ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코스피는 7.24% 내렸다. 하락률로는 전 세계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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