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메네이 차남 모즈타바 후계자로 선출 유력”(종합)
2026.03.04 10:48
모즈타바, 아버지 후광 업은 ‘막후 실세’…권력 세습 반발 가능성도
| 하메네이 차남 모즈타바[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자 등을 인용해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관인 전문가회의가 이날 회의를 열고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지도자로 선출하는 방안을 심의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전문가회의는 이날 두 차례 화상 회의를 진행했으며, 4일 오전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공식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에서는 후계자가 공식 발표될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NYT는 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모즈타바가 이미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56세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오랫동안 후계자 후보로 거론돼 온 인물이다. 공식 직책은 거의 없지만 아버지 하메네이의 권력 기반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막후 실세’로 평가된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 내에서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혁명수비대가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이란을 이끌 적임자라며 모즈타바의 임명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될 경우 강경파 세력의 권력 장악을 의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전문가인 발리 나스르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만약 모즈타바가 선출된다면 이는 현재 정권 내에서 훨씬 더 강경한 혁명수비대 측이 주도권을 잡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권력 세습 논란도 제기된다. 하메네이는 생전에 최고지도자 자리를 세습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모즈타바가 지도자가 될 경우 내부 반발이 나타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테헤란의 정치 분석가 메흐디 라마티는 NYT에 “모즈타바는 안보 및 군사 기구 운영과 조율에 매우 정통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다”면서도 “일부 국민들은 이 결정에 매우 부정적이고 강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즈타바 외에도 아야톨라 알리레자 아라피와 세예드 하산 호메이니가 후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두 인물은 모두 비교적 온건한 성향으로 평가된다. 아라피는 헌법수호위원회 위원으로 종교적 정통성이 강한 인물이며, 하산 호메이니는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로 개혁파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헌법에 따라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에서 선출된다. 이번 후계자 선출이 이뤄질 경우 이는 이란 이슬람공화국 47년 역사상 두 번째 지도자 교체가 된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초대 최고지도자였던 루홀라 호메이니가 1989년 사망하자 전문가회의는 다음 날 회의를 열어 하메네이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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