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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즈타바 하메네이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은 결사항전을 택했다... “차기 지도자 하메네이 아들 유력”

2026.03.04 09:18

사망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2019년 5월 31일 테헤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의 공습으로 폭사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56)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일 이란 당국자 3명을 인용해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인 전문가회의가 이날 오전·오후 두 차례 화상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심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헌법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는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에서 비밀투표로 선출된다. 하메네이는 1989년 이 전문가회의에서 최고지도자로 선출돼 40년 넘게 체제 권력을 쥐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전문가회의는 이르면 4일 오전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공식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성직자 일부는 모즈타바가 후계자로 공식 발표되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도 모즈타바가 차기 지도자로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악의 후계자 시나리오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이렇게 했는데, 이전 사람만큼이나 나쁜 누군가가 권력을 잡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모즈타바는 영향력은 크지만 은둔형에 가까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28일 부친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 대외적으로는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으나, 막후에서 실권을 행사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오른쪽)가 2024년 10월 1일 이란 테헤란에 있는 헤즈볼라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모즈타바는 최고지도자를 보좌하는 최정예 군사 조직인 혁명수비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직후 만들어진 별도의 군사조직인 혁명수비대는 국가 방어보다도 이란 체제를 지키는 임무가 강조된다. 조직 내 지상군·해군·항공우주군·정보조직을 따로 갖추는 등 이란 내 영향력이 크며, 미국은 2019년 4월 혁명수비대 전체를 외국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에 모즈타바가 유력 후계자로 떠오른 데도 혁명수비대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 당국자 3명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모즈타바가 이 위기 상황에서 이란을 이끌 자격을 갖췄다며 최고지도자 임명을 밀어붙였다.

테헤란의 분석가 메흐디 라흐마티는 “지금으로선 모즈타바가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며 “그는 치안·군사 기구를 운영하고 조율하는 일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사실상 그 일을 맡아왔다”고 했다.

다만 라흐마티는 이 결정이 일부 대중의 반발을 살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정부 지지자들은 모즈타바를 순교한 지도자의 정통 후계자로 보고 빠르게 지지하겠지만, 반정부 인사들은 모즈타바를 이 정권의 연장선으로 볼 것”이라며 “일부 대중은 이 결정에 강하게,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고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존스홉킨스대의 이란·시아파 이슬람 전문가 발리 나스르는 모즈타바 선출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즈타바는 오랫동안 후계자가 될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며 “하지만 지난 2년 동안은 그 가능성이 레이더에서 사라진 듯 보였다. 만약 그가 선출된다면 지금 정권을 쥔 쪽이 혁명수비대 측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NYT에 따르면, 현재 다른 최종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하메네이 사망 이후 임시 합의체로 구성된 과도 지도위원회 3인 중 한 명인 알리레자 아라피와 이슬람 혁명을 이끈 초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인 세예드 하산 호메이니 등이다. 아라피와 호메이니는 모두 온건파로 평가된다. 특히 호메이니는 개혁파 정치 세력과 가까운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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