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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부터 아크 레이더스까지…IP 포트폴리오 시대 열렸다 [웅비하는 게임산업②]

2026.03.04 06:02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게임 하나의 흥행 여부만을 놓고 성과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의 지식재산권(IP)이 여러 플랫폼과 장르, 지역으로 확장되는 구조가 산업 전반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출격을 앞둔 ‘쿠키런: 오븐스매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은 기존 IP를 기반으로 한 성공적인 확장 전략 사례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K-게임이 기존 IP 세계관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플랫폼으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산업 경쟁력은 오랜 기간 축적된 장수 IP에서 비롯됐다. 엔씨 ‘리니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등은 시장에서 장기간 생명력을 이어온 대표 사례로 꼽힌다. 단순한 흥행을 넘어 플랫폼을 확장하고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며 산업 외연을 넓혀왔다는 분석이다.

‘리니지’ 시리즈는 PC MMORPG에서 출발해 모바일 플랫폼으로 확장되며 장기 매출 구조를 구축했다.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 모바일 부문 매출은 △2023년 1조1730억원 △2024년 9196억원 △2025년 7944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3%에 달해 여전히 엔씨 실적의 핵심 축이다.


넥슨 ‘던전앤파이터’는 중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고 모바일 버전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는 PC에서 시작해 콘솔·모바일로 확장하며 글로벌 IP로 자리 잡았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역시 캐주얼 장르에서 출발해 다양한 파생작을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또 다른 확장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펄어비스 신작 ‘붉은사막’은 ‘검은사막’ 세계관을 공유하는 대형 오픈월드 액션 RPG로 PC와 콘솔 동시 출시를 목표로 한다. 글로벌 AAA 시장을 겨냥한 프로젝트로 한국 게임사의 장르 확장 가능성을 시험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검은사막’이 PC MMORPG 기반 라이브 서비스로 운영된 것과 다르게 ‘붉은사막’은 싱글 플레이 중심 패키지형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기존 온라인 서비스형 IP를 콘솔 중심 액션 장르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오븐스매시’는 장수 캐주얼 IP를 액션 중심 장르로 확장한 신작이다. 기존 이용자층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플레이 방식을 통해 이용자 기반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IP의 세계관과 캐릭터 자산을 활용해 장르 다변화를 꾀하는 대표 사례라는 분석이다.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역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멀티플랫폼 프로젝트다. 일본 인기 만화 IP를 기반으로 콘솔·PC·모바일을 아우르는 구조를 내세우고 있다. 기존 시리즈의 글로벌 흥행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관을 확장하며 안정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K-게임이 신규 IP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대신 검증된 세계관을 토대로 리스크를 낮추는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 개발 기간과 비용이 늘어나면서 실패 리스크 역시 커졌기 때문이다. 기존 IP의 브랜드 인지도와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안정적인 성과를 노리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를 단순한 ‘재활용’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플랫폼과 장르, 지역을 넘나드는 확장 전략은 과거와는 다른 고도화된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하나의 IP가 다양한 형태로 재생산되며 장기 생태계를 형성하는 구조는 글로벌 게임사들과 유사한 모델이라는 해석이다.


물론 신규 IP 도전이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았다. 예컨대 넥슨의 ‘아크 레이더스’는 기존 대형 프랜차이즈와 무관한 신규 IP로 콘솔·PC 기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프로젝트다. 지난해 10월30일 출시 후 글로벌 누적 판매량 1400만장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기존 IP 확장이 산업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이라면 이 같은 신규 IP 도전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실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IP를 흥행시키기 어렵지만 성공한다면 새로운 IP를 출시하는 게 더 좋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기존 IP를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잘 짜는지도 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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