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 확산 속 달러 강세…안전자상 위상 재확인
2026.03.04 04:31
파이어니어인베스트먼츠의 파레시 우파드히야야 전략가는 "달러는 이런 위험 회피와 불확실성의 시기에 전형적인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안전자산 왕'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상황은 단순한 위험 회피와 안전자산 선호를 넘어 글로벌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 자체에 대한 시장의 의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속 약달러에 대비해 달러화 자산을 줄이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흐름이 강해진 바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달러 수요가 증가하며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대해 최근 몇 달간 제기된 의문이 상쇄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상황이 바뀔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이 달러를 대체할 자산이 없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드애벗의 리아 트라우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동에서의 석유와 가스 공급 차질은 자국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미국보다 아시아와 유럽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달러는 다시 안전자산 통화로서 본래의 위치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스카일러 몽고메리 코닝 전략가는 "달러는 중동 분쟁의 가장 분명한 수혜 자산으로 남아 있다"며 "대부분의 주요 통화 국가들은 에너지 순수입국인데 안전자산 지위와 함께 미국이 순 에너지 수출국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급 충격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달러 간의 역사적 관계를 보면 달러 강세가 더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최근 몇 년간 셰일 생산을 크게 늘려서 중동의 원유 공급이 감소하더라도 충격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미국은 한때 석유와 가스의 주요 순수입국이었지만 현재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주요 수출국이다. 이러한 구조로 유가 상승은 달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브렌트유는 2024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5달러까지 급등했다.
달러 강세는 글로벌 증시와 미 국채가 동시에 하락하는 가운데 나타나고 있다. 중동 분쟁이 확대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심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이는 향후 몇 달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압투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와그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앞으로 시장과 위험 방어에 대해 투자자들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채권이 역사적으로 그랬던 것만큼 보호 역할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전 시장은 대체로 달러 약세에 베팅했다. 블룸버그가 분석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파생상품 시장에서 약 190억달러 규모의 달러 약세 포지션이 형성돼있었는데 이는 지난해 최고치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BMO자산운용의 비판 라이이 매니징 디렉터는 "달러 랠리는 시장 포지셔닝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헤지 수요 증가로 현물 시장에서 달러 순매도 포지션이 유지됐지만 당분간 그 흐름은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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