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반도체·금·한국 ETF 급락…"메모리 펀더멘털은 탄탄"
2026.03.04 03:32
뉴욕 증시 기술주들이 3일(현지시간) 된서리를 맞았다.
이란 전쟁 충격을 처음 소화한 전날 예상외로 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자 자신감을 얻었는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기전 카드를 꺼내든 것이 변동성에 특히 취약한 기술주들을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특히 단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한 종목과 상품들의 낙폭이 컸다.
외부 충격에 따른 단기 급락세는 대개 저가 매수 기회이지만 이번에는 그동안 상승폭이 가팔랐다는 점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 변수로 지목된다.
모멘텀의 역설…"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올해 세계 증시의 스타로 부상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국 주식들과 반도체, 하드웨어가 이날 급락했다. 메모리 펀더멘털은 탄탄하지만 시장의 불안감 속에 이들 종목이 강한 차익실현 압력을 받았다.
코스피 지수가 7% 넘게 폭락한 충격으로 한국 주가 지수를 따르는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EWY)는 14% 폭락했다.
붐을 타던 샌디스크는 6.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6.8% 폭락했다.
이들은 모두 폭락 전까지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는 공통점이 있다.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파른 상승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76%, 올해 49% 폭등했다.
한국 증시를 추종하는 EWY 역시 지난해 98% 수익률을 기록했고, 올 들어서도 폭락 전까지 53% 폭등했다.
샌디스크는 지난해 560%, 올해 161% 폭등했고, 마이크론은 같은 기간 각각 240%, 45% 폭등했다.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은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상승률 1, 2위를 나란히 기록하기도 했다.
강한 모멘텀을 받고 큰 폭으로 뛰었던 종목들이 외부 충격에 더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금도 이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공통점 때문에 안전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5% 넘게 급락하며 온스당 5041달러 선으로 밀려났다. ‘가난한 자들의 금’ 은 역시 8% 넘게 폭락했다.
저가 매수 시기인가
대개 외부 변수에 따른 단기 충격이 시장을 흔들 경우 ‘V’자의 가파른 회복을 보인다. 이 때문에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지만 신중한 의견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많다. 급락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향후 흐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장 큰 변수는 증시가 AI 붐을 타고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였고, 이에 따라 최근 지속적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현했다는 점이다.
외부 변수가 원인이라면 상황이 안정을 찾을 경우 곧바로 반등이 가능하지만 차익실현이 배경이라면 급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바클레이스의 글로벌 리서치 부문 회장 아제이 라자디아크샤는 분석노트에서 현재 위험 보상 대비 매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당장 저가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매수 시기가 오기는 하겠지만 당분간은 며칠 더 하락할 수 있어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 전쟁 불확실성이라는 안개가 걷히고 나면 원인이 무엇이 됐건 결국 반등할 것이란 낙관이 지배적이다.
야데니 리서치 창업자 에드 야데니는 이번 전쟁이 끝나면 유가가 다시 떨어지고, 증시는 강력한 랠리로 전환될 것으로 낙관했다.
CFRA 리서치의 최고투자전략가(CIS) 샘 스토벌은 이번 단기 조정이 외려 건강한 상승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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