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치워라" 날 선 조정식, 브로커 폭로에도 "문항거래는 중간업체가 한 일" ('PD수첩') [종합]
2026.03.04 00:27
[TV리포트=한수지 기자]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일타강사' 조정식이 취재진에 날선 반응을 보였다.
3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배드티처스 : 일타강사와 문제팔이 선생님' 편이 공개됐다.
지난해 12월 29일, 소위 '일타강사'로 불리는 조정식·현우진이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대형 입시업체 2곳을 비롯해, 전·현직 교원과 사교육 관계자 등 46명이 법의 심판대에 올랐고, 교사들이 거액의 금전을 받고 사교육 업체에 문항을 제공해온 사실이 드러나며 교육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문항거래'가 오랜 기간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는 증언과 정황이 드러났고, 현직 교사와 일타강사를 연결해주는 '브로커'의 존재도 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특히 지금 사교육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실전 모의고사'는 명문대 진학을 결정짓는 절대적 공식처럼 자리 잡았다. 최근 서울대학교 진학에 성공한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아들 역시 매 시험 대비를 위해 2,000개가 넘는 문제를 풀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열풍은 더욱 확산됐다.
대치동 학원 관계자는 "이부진씨 아들이 2,000 문제를 풀었다고 그랬잖냐, 그 2,000 문제가 어떻게 나왔겠냐, 그냥 문제집을 구입해서 나올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학원가에 쏟아지는 실전 모의고사 문제의 양은 가늠조차 쉽지 않다고. 학원 관계자는 "강사 혼자 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강사 딸린 연구실의 구성원은 거의 대학생들이다. 근데 대학생들은 가르치면서 해야 한다. 아무리 문제를 잘 푸는 학생들이었더라도 문제를 만들어 내는 능력과는 별개니까"라고 밝혔다.
이에 사교육 시장이 찾은 방안은 현직 교사와의 문제 거래였다. 'PD수첩' 취재 결과, 한 문제당 가격은 수십만 원에서 최대 200만 원에 달했으며 한 교사가 약 5년여간 '6억 1천만 원' 규모의 문항을 거래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조아영 기자는 "생각보다 너무 많은 돈을 벌어서 놀랐다. 현직 교사라고 하면 그냥 학교 선생님이지 않냐, 교단을 서시는 분들이 학원하고 강사들하고 거래를 해서 수억 원 대의 매출을 올렸다는 게 큰 충격이었다"라고 밝혔다.
서울 양천구의 한 고등학교 국어교사 박 씨는 사교육 업체 6군데에 모의고사 문항를 제작 판매해 세후 1억 9,900만 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교사는 학원에 제공한 문항을 변형해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 내신 시험에 출제하기도 했다.
벌금형을 선고받은 박 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교재와 문제들을 만들어 내는, 제공하는 일을 한다고 생각만 하고 해왔다. 돈만을 보고서 해왔던 일이라기 보다는 그냥 즐거운 일이었고 그게 하다 보니 금전적으로도 커져온 것"이라고 답했다. 제공 문항을 내신 시험에 출제한 것에 대해서는 "그 당시에는 그런 생각을 못했다"라고 말했다.
대구의 한 명문고등학교 소속 교사는 동료들을 모아 '문항 제공 조직'을 만들고, 본인은 수수료 1억 6천만 원을 차명 계좌로 챙기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수능 영어 영역의 일타강사로 연간 수백억 원대 매출을 올려온 조정식에 대한 폭로도 나왔다. 그의 이름을 단 모의고사는 실제 학교 시험과 전국 단위 모의고사에서 높은 적중률을 기록했다고 알려져 왔다. 특히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어 23번 지문은 그가 출간한 모의고사에 실렸던 지문과 사실상 동일하게 출제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경찰 수사까지 이어지자, 조정식은 자신의 SNS에 '도덕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부끄러운 짓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PD수첩'은 오랜 취재 끝에 조정식의 측근으로 일했던 한 관계자 김 씨를 만났다. 문항거래 브로커였다고 밝힌 김 씨는 조정식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상태였다. 긴 고민 끝에 카메라 앞에 선 김 씨는 "처음에는 EBS 수능특강 문제를 변형하는 일과 책을 저술했다"라며 조정식 강사의 주 교재들을 자신이 저술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저자명에 넣어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 당했다고 주장하며 "철저하게 갑과 을 관계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정식이 현직 강사와 접촉해보라고 지시한 카카오톡 내용도 공개했다.
한편, 'PD수첩'과 만난 조정식은 "카메라 치워라"라며 날선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공소장 보셨냐? 경찰 단계에서부터 아예 혐의 인정이 안됐다"라며 수능 23번 문항은 단순 우연이었고, 문항거래는 중간업체가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카메라를 향해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던 그는 중간업체가 김씨 맞냐는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MBC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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