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만 더 빠졌다… 시총 377조원 증발
2026.03.03 19:01
매도 사이드카… 5800선 무너져
정부, 필요하면 ‘100조+α’ 투입
코스피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1거래일 만에 7% 이상 폭락하며 58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도 역대 두 번째 큰 감소 폭(4.62%)을 보이며 1137.7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377조원, 코스닥은 약 30조원 증발했다.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3~4%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크다. 올해 들어 세계 주요 증시 대비 급등했던 만큼 급격히 떨어지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매도하며 낙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2.22포인트(-7.24%) 하락한 5791.91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률 기준으로 2024년 8월 5일(-8.77%)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1994년 이후로 보면 역대 13번째로 큰 하락이다. 코스피가 58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코스피 급락으로 이날 오후 12시5분쯤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중동 리스크를 감안해도 코스피 낙폭은 해외 주요 증시와 비교해 유독 컸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종합지수와 S&P500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각각 0.36%, 0.04%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 홍콩 항셍지수도 이날 등락률이 각각 3.06%, -1.12%로 코스피보다 낙폭이 작았다.
한국 증시에 중동 리스크가 유독 크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거론되자 빠르게 하락세가 나타났다. 외국인·기관과 개인이 각각 매도, 매수로 수급 공방전을 벌였으나 장이 진행될수록 외국인·기관의 쌍끌이 매도세가 거세졌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1731억원, 889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5조800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반도체 투톱’도 속절없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9.88% 하락한 19만5100원, SK하이닉스는 11.50% 하락한 93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방산·정유·해운주는 상승했다. 한화시스템(29.14%)·LIG넥스원(29.86%)·S-Oil(28.45%)·한화에어로스페이스(19.83%)·현대로템(8.03%) 등이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오른 만큼 하락 폭도 큰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대체공휴일로 휴장하면서 이틀치가 한 번에 빠진 영향도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 낙폭이 과하다는 시선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랠리의 메인 엔진인 이익·밸류에이션·정책모멘텀이 식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정부는 금융·에너지·수출 전반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을 가동해 이상징후 발생 시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수출 중소·중견기업에는 20조3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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