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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말의해
붉은말의해
[한마당] 2026년을 맞는 법

2026.01.01 09:41

[한마당] 2026년을 맞는 법
손병호 논설위원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밝았다. 붉은색은 강한 기운을 상징하고 말은 질주하는 속성이어서 에너지가 넘치고 도약하는 한 해가 되리란 기대가 많다. 반면 일본에선 붉은 말이 통제하기 어려운 동물로 알려져 일이 잘 풀린다면 대성공할 수 있지만, 반대로 아주 큰 실패를 부를 수 있다는 경계감도 있다. 서구에서도 붉은색은 평화를 깨거나 격변을 부르는 상징으로 쓰이곤 했다.

올해 국제 정세도 밝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아산정책연구원은 ‘국제 정세 전망 2026’ 보고서 주제를 ‘무질서의 세계’로 정했다. 강대국들의 자국 이기주의와 전략적 경쟁으로 인한 국제질서의 혼란이 올해 더 증폭되고 고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강대국들 사이에 극단적 대결로 인한 파국만은 피하겠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다는 점이다.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도 올해를 전망하며 ‘세계 경제의 회복’ ‘AI·디지털 전환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와 같은 긍정적 내용과 함께 ‘미국 정치 대립 심화’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 지속’과 같은 부정적 요인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도 ‘2026 국제 정세 전망’에서 미·중 관계가 전면적 충돌 대신 ‘관리되는 경쟁’ 국면을 유지하겠지만 글로벌 교역 환경은 한층 더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렇듯 올해는 불확실성이 큰 해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위험이 잔뜩 도사리고 있어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헤쳐 나가면 기회도 생길 것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신년사에서 “한국경제에 늘 여러 복합적 도전들이 있어 왔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기업가 정신으로 극복해 왔다”면서 2026년엔 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자고 말했다. 꼭 기업뿐 아니라 누구든 주변에 크고 작은 도전 과제들이 있을 것이다.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자기만의 기업가 정신을 끄집어내 하나씩 극복해 나간다면 새로운 희망이 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정신의 맨 앞은 어려움에 먼저 다가가 부딪쳐보는 용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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