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직원이 프로포플 무단 제공… 약물관리 또 도마에
2026.03.03 17:35
“내가 약물 건넸다” 경찰에 밝혀
사고 운전자는 유명 인플루언서
평소 병원 관련 게시물 등 올려
작년 약물운전 사고 75건 달해
식약처 “마약류 관리 법안 발의”
향정신성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검은색 포르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다가 서울 반포대교에서 추락 사고를 낸 30대 여성 운전자에게 약물을 건넨 공범이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가받은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 차량에 프로포폴을 다수 싣고 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약류 의약용품 부실 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인 2일 오후 여성 A 씨는 자발적으로 서울 용산경찰서를 방문해 자신이 지난달 25일 서울 반포대교에서 포르쉐 차량을 운전하다 다리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낸 운전자 B 씨에게 약물을 건넸다며 자수했다. B 씨의 차량 내부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 주사제가 발견됐는데 이를 자신이 건넸다는 취지다. A 씨는 병원 마케팅 대행업체 대표인 B 씨가 업무상 관계를 맺어온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새벽까지 A 씨를 상대로 약물 전달 경위와 전달한 양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어 11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이자 병원 마케팅 대행업체 대표인 것으로 파악됐다. B 씨는 평소 피부과 등에서 시술받는 모습을 수차례 게시해왔으며 사고 이후 계정을 돌연 삭제했다. 경찰은 기존에 적용한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에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추가해 프로포폴 일련번호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B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 44분께 검은색 포르쉐 SUV 차량을 운전하다 반포대교에서 난간을 들이받고 다리 아래 한강 둔치로 추락하는 사고를 낸(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혐의를 받는다. 해당 차량에는 프로포폴과 함께 진정 마취용 약제, 일회용 주사기 등이 다량 발견됐다. 이 사고로 B 씨와 포르쉐에 부딪힌 벤츠 운전자 40대 남성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두 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로포폴은 수면 내시경 등에 사용되는 정맥주사용 마취제다. 현행법상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취급돼 의료인 또는 의료기관만이 관리할 수 있으며 외부 반출은 금지돼 있다. 일반인의 경우 소지하기만 해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일반인이 오남용할 시 자칫 대형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지만 관리 체계에는 구멍이 나 있다. 지난달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으로 검거된 의사는 395명으로 2023년 통계가 집계된 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약물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도 2023년 24건에서 2024년 70건으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75건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약류관리자 지정 기준을 기존 취급 의사 수에서 총리령으로 정하는 처방량 기준으로 변경하고, 향정신성의약품만을 취급하는 경우에도 예외 없이 마약류관리자를 배치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지만 1년 넘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심사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매년 지침을 만들어 지방자치단체 교육을 하고 상시 점검 외에 기획 합동 점검을 하면서 마약류 취급 의료업자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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