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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아 “MAP는 선언에 그쳐…호르무즈 장기화 땐 운임 30만달러도”

2026.03.03 09:53

정책 변수보다 전쟁 변수…조선·해운, 중동 긴장에 촉각

미국의 ‘해양행동계획(MAP·Maritime Action Plan)’은 상징적 선언에 그칠 가능성이 큰 반면,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는 단기 충격을 넘어 조선·해운 업황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이 동맹국과의 협력을 명시하며 조선업 재건 의지를 내걸었지만 구체적인 인프라 확충과 재정 투입 방안은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유조선 운임과 선가를 밀어 올리고 에너지 가격 변동성을 키우며 업황에 보다 직접적인 파급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위원이 지난달 26일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신영증권 본사에서 세계일보와 만나 “MAP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규제라기보다 선언적 의미가 크다”며 “미국이 동맹국 건조를 공식화한 상징성은 있지만 이 계획만으로 당장 사업 구조가 바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의 구조적 한계를 배경으로 들었다. 1990년대 이후 미국의 군함 건조는 크게 위축된 반면, 중국은 최근 15년 간 빠르게 확대하며 2020년 전후 절대 척수에서 역전이 이뤄졌다. 엄 연구위원은 “미국의 상선 건조 점유율은 0.1% 수준에 불과하고 인프라와 인력 모두 부족하다”며 “(이런 상태에서 미국이) 외부 협력을 언급한 것은 생산 기반 약화를 인정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해운 분야 역시 구조적 변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엄 연구위원은 “미국에는 글로벌 대형 해운사가 사실상 없고, 비용이 늘어도 운임에 전가할 수 있어 정책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조선·해운업에 대한 유인책이 일부 포함됐지만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단기간에 판을 바꿀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며 “이 계획만으로 곧바로 후속 사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했다. 
 
엄 연구위원은 HMM 부산 이전 논의에 대해서도 “기업 가치 자체에 중대한 변수가 되긴 어렵다”면서도 “영업 네트워크가 서울에 집중돼 있는 만큼 실무적 비효율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조선 3사는 2028년까지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통상 상선의 건조 기간이 2~3년, 군함은 시험·인도 과정을 포함해 4~5년 이상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확보된 물량만으로도 중기 실적 가시성이 높은 편이라는 평가다. 엄 연구위원은 “군함은 테스트 기간이 길어 지금 계약이 체결돼도 매출 인식은 2029~2030년대로 넘어간다”며 “MAP가 단기 실적을 흔들 변수는 아니다”고 말했다.
 
◆ 탱커운임 40%↑…조선·해운 판 흔드는 중동 리스크
 
반면 ‘호르무즈 변수’는 보다 현실적이다. 엄 연구위원은 2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관련해 “이미 유조선이 폭격을 당했고, 공습이 본격화되기 전에도 탱커 운임이 약 40% 상승했다”며 “해협 봉쇄가 공식화돼 일정 기간 이어질 경우 운임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스토리지(저장) 수요가 발생해 운항 가능한 선박이 줄어들면서 운임이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2019년 이란 사태 당시처럼 물량이 시장에서 잠기면 운임이 급격히 튈 수 있다”며 “극단적으로는 하루 30만달러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보험사들이 전쟁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담보를 제한할 경우 운항 차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았다.
 
다만 해운업계 전반에 일방적인 악재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운임이 오르면 일정 부분 운임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동산 원유의 대부분이 동북아로 유입되는 구조를 감안하면 한국·중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가격 측면에서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운임과 유가가 동시에 상승할 경우 화물 물동량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해운사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는 “국내 선사들은 장기 화주 계약 비중이 높아 스팟 운임 상승이 곧바로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다”라면서도 “보유 유조선의 자산 가치는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NG 시장 역시 변수다. 그는 “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 등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으면 수출이 사실상 어렵다”며 “카타르는 아시아로 LNG를 대규모 수출하고 있어 봉쇄가 현실화되면 장기 계약이 있더라도 물리적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신규 선단 교체나 추가 발주가 앞당겨지기보다는 투자 관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유가 상승은 항공업계에도 부담이다. 그는 “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약 70%에 달해 유가가 오르면 산업 전반과 생활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항공업계 역시 연료비 부담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군함 시장의 경우에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쟁 상황에서는 전력 확충 필요성이 커질 수 있어 군함 추가 건조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엄 연구위원은 “전쟁이 조선·해운 업황에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유조선 가격과 선가가 오르면 조선사는 제품 가격 상승, 선사는 보유 자산 가치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와 국민 입장에서는 분명한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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