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환 역량·인력 부족 해결…지역상생 선순환 실현"
2026.03.03 00:05
캠퍼스 특화 기반 '균형발전 거점' 핵심
로컬 라이즈 연계 지산학 동반성장 구축
'디지털 전환' 지식 공급망 역할 시급
과제 해결 땐 지역기업 경쟁력 향상 도움
인구감소·청년유출 등 대응 플랫폼 역할
교육격차 해소·인적 자원 균형배치 기여
특화산업 시너지 창출·기업성장 도모 가능
각 캠퍼스 조직·예산·권한 등 보장 필요
졸업생 '살고 싶은 곳' 선택…통합 성공지표
'통합 강원대의 미래' 지상 좌담
1일 출범한 '통합 강원대'를 통해 지역사회 안팎에서는 각 캠퍼스의 특성화를 통해 각 지역이 중점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첨단산업의 연구집중 클러스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년 후, '강원도를 머물고 싶은 곳'으로 만든다면 통합 강원대는 성공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강원도민일보는 통합 강원대 출범에 맞춰 지역사회에서 통합 강원대의 미래비전을 담을 담론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 차원에서 지상 좌담회를 마련했다.◇참여 △한갑수 강원대 강릉캠퍼스 교수회장 △서병조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김찬호 강원대 원주캠퍼스 학생회장 △허명구 강원대 입주기업 주식회사 아이들 대표 [무순]
△한갑수 강원대 강릉캠퍼스 교수회장="강원도내 지역 간 산업·문화·인구 구조의 격차를 고려해, 캠퍼스 특화를 기반으로 지역균형발전의 거점을 구축하는 게 통합의 핵심이다. 특히 로컬 라이즈(Local-RISE) 체계와 연계해 대학과 지자체, 산업계가 함께 작동하는 동반성장 구조를 만드는 것이 이번 통합의 방향이다. 결국 이번 통합은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본다."
△김찬호 강원대 원주캠퍼스 학생회장="통합이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제도와 운영 전반에서 구성원들이 '하나의 대학'이라는 정체성을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학위와 같은 상징적 요소들 또한 통합의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
- 통합 강원대가 관심을 가져야 할 지역 현안은.
△서병조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이번 통합은 물리적 결합을 넘어 지역과 대학이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통합 강원대가 가장 시급하게 관심을 가져야 할 지역 현안은 '지역 디지털 전환을 위한 지식 공급망의 역할'이다. 강원도는 춘천의 정밀의료·바이오헬스·데이터·AI-VFX, 원주의 의료기기·반도체, 강릉의 신소재·해양·천연물 바이오, 삼척의 수소·에너지·재난안전 등 지역별 특화 산업을 육성 중이다. 제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살아난다. 통합 강원대는 이 분산된 기능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잇는 지식 공급망의 역할을 해야 한다. 시군별로 격차가 큰 인공지능(AI) 전환(AX) 문제를 통합 강원대의 인적 자원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허명구 아이들 대표="전국 최대 규모의 대학이 됐다는 것은 강원도 전체를 아우르는 지역 문제 해결 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강원도의 가장 큰 현안은 인구감소와 청년 유출, 초고령화, 산업 구조의 취약성이다. 대학·기업·공공이 함께 움직여야 풀 수 있는 과제다. 통합 강원대는 18개 시군의 산업과 데이터를 연결하는 실행 플랫폼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AI·디지털 환경 속에서 지역 산업은 전환 역량과 실행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학이 인재 양성과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 실증과 기업 협력, 취업 연계, 공동 프로젝트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 때 지속 가능성이 생긴다. 통합 강원대가 관심을 가져야 할 지역 현안은 결국 '인재와 산업, 정주를 연결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
- 강원도는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통합 강원대의 역할이 있다면.
△한="통합 대학이 자동적으로 지역소멸을 막아주는 것은 아니지만, 방향을 제대로 설정한다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지역소멸의 핵심은 청년 유출과 지역 일자리의 부족이다. 대학이 지역 산업과 연계된 특성화 교육과 연구를 강화하고, 졸업 후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든다면 인재가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다만 통합이 특정 캠퍼스로의 기능 집중이나 자원 편중으로 이어진다면, 오히려 지역 간 격차를 심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서="최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 현황을 보면 강원도 인구는 5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면서 150만 명 선이 붕괴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연간 국내인구 이동통계 결과'를 보면 강원도 청년 유출이 매우 심각하다. 작년 한 해 20대는 모두 3800명 순유출 인구수를 기록해서 모든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이들의 대부분은 좋은 일자리를 위해 수도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합 강원대는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해 지역 인적 자원의 균형적 배치에 기여할 수 있고, 특성화 캠퍼스 운영을 통하여 지역별 특화산업과의 시너지 창출과 기업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통합 강원대는 다양한 지역 현안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연결 고리가 돼야 하며, 이것이 지역 소멸 대응의 출발점이다."
△허="지자체는 정주 여건을, 기업은 일자리와 성장 기반을, 대학은 인재 양성과 연구 역량을 책임지는 구조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대학이 길러낸 인재가 지역 기업과 협력하며 성장하고, 기업 역시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이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지역 경제는 힘을 얻게 된다. 결국 지역소멸을 막는 힘은 숫자를 붙잡는 정책이 아니라, 가치 있는 성장 구조를 만드는 데서 나온다."
- 각 캠퍼스가 위치한 지역에서는 '기능 축소' 또는 '지역 격차 확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지역에서 제기되는 우려는 충분히 근거가 있다. 캠퍼스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획일적 평가제도가 정원 감축이나 조직 개편으로 직결되고, 여기에 본부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까지 결합된다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 캠퍼스의 기능과 권한이 위축될 수 있다. 이는 곧 지역 간 격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각 캠퍼스가 지역 산업과 연계된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기능을 고도화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직·예산·권한을 제도적으로 보장받는 구조가 필요하다. "
△김="캠퍼스가 가진 산업, 학문, 지역의 인프라 등 강점을 살려 특성화를 분명히 해야 한다. 학생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전공이나 행정 서비스의 접근성을 통합 기준으로 맞춰야 한다."
- 통합 이후 지역과 대학의 관계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서="대학은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공급하는 공급자의 역할에 주력해 왔으나 지역 상생의 파트너로서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 대학의 연구실을 기업의 실무공간으로 개방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학생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지역 주민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이 돼야 한다. 평생교육의 요람이 돼야 하며, 캠퍼스의 담장을 허물고 지역사회의 현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리빙랩(Living Lab) 기능을 수행해 지역과 지속적으로 상생해야 한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확대하고 글로벌 공동 연구, 국제 교류를 강화한다면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시장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한="대학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교육과 연구가 지역의 삶과 충분히 연결되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통합 이후 대학은 '지역 안의 기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전략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동반자로 역할이 전환돼야 한다. 교육과정은 지역 산업과 연계되고, 연구는 지역 현안 해결로 이어지며, 학생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정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통합이 대학과 지역의 거리를 실질적으로 좁히는 계기가 돼야 한다."
- 10년 뒤 통합 강원대가 어떤 모습이라면 이번 통합이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한="캠퍼스 간 신뢰와 협력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하나의 공동체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 그것이 첫 번째 성공의 기준이 될 것이다. 각 캠퍼스가 지역과 긴밀히 연결된 특성화 모델을 확립하고 있어야 한다. 결국 10년 뒤 통합 강원대가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구성원 모두가 통합을 긍정적으로 기억하고 있다면, 그때 비로소 이번 통합은 성공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서="지금 정부는 전국을 '5극 3특'으로 광역화해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강원대학교가 3특 중 하나인 강원권 전체를 하나의 연구와 산업 생태계로 연결하는 '지식 연합형 연구중심 대학'으로 자리매김한다면 이번 통합이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통합 강원대 출신의 창업가가 도내에서 기업을 키워 상장시키고 그 기업이 지역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순환 생태계가 조성된다면 강원대의 통합은 성공적인 결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캠퍼스 위치와 관계없이 학생들이 동일한 기회와 교육 환경을 누리고 있다는 대학이 돼야 한다. 지역에서 '대학 덕분에 청년이 남고 산업이 연결된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와야 한다."
△허="졸업생이 강원을 '떠나야 할 곳'이 아니라 '살고 싶은 곳'으로 선택한다면, 통합은 성공한 것이다. 강원대가 '큰 대학'이 아니라 '사람을 지역에 남게 만드는 대학'으로 평가받는다면, 이번 통합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오세현·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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