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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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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4주? 무기한?”…전쟁 목표·기간 오락가락, 트럼프 이란 메시지 혼선

2026.03.03 06: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공격을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 명분과 목표가 며칠 사이 계속 바뀌고 있다. CNN은 2일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0년 사이 가장 심각한 군사작전을 수행하면서도 전쟁의 목적과 정당성에 대한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으며 혼선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 명분의 핵심이었던 ‘이란 핵 위협’부터 설명이 일관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개월 동안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격으로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파괴됐다(obliterated)”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행정부는 다시 핵 위협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는 지난달 22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이 상당한 수준으로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으며 “폭탄급 핵물질 확보까지 일주일 정도 남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정연설에서 “이란이 곧 미국 본토에 도달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고 있다”며 위협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현재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해 윗코프 특사 발언과 정면으로 엇갈렸다. 작년 미 국방정보국(DIA) 역시 “이란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ICBM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기까지 최소 10년 이상 남아 있다”고 공개 평가했다.

이후 설명은 다시 달라졌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2일 기자회견에서 핵무기 임박 위협 대신 새로운 논리를 제시했다. 그는 이란이 “핵 협박(nuclear blackmail)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재래식 미사일과 드론 전력을 구축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은 강력한 미사일과 드론을 통해 핵 개발을 보호하는 ‘재래식 방패(conventional shield)’를 만들고 있었다”며 “이는 미군 기지와 동맹국을 위협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일주일 사이 전쟁 명분은 핵무기 임박 → 미국 본토 공격 가능성 → 핵 개발을 보호하는 재래식 전력 구축이라는 서로 다른 논리로 이동한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공습 직후 이란이 미군을 선제 공격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작전 당일 기자들에게 이란이 “잠재적으로 선제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막기 위해 행동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의회 브리핑 과정에서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란이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공격 없이 먼저 타격할 명확한 징후는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이가 전쟁의 국제법적 정당성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한다. 실제 위협이 임박했는지 여부는 선제타격 정당성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기 때문이다.


혼선은 전쟁의 목표와도 관련된 ‘정권 교체(regime change)’ 문제에서도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직후 공개한 영상 연설에서 이란 국민에게 “당신들의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하며 사실상 정권 교체를 전쟁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이것이 세대를 통틀어 유일한 기회일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행정부는 표현을 바꾸기 시작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2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작전은 소위 정권 교체 전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제거 문제에서도 엇갈린 설명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ABC 뉴스 인터뷰에서 “그가 나를 공격하기 전에 내가 먼저 제거했다”고 말하며 직접 관여를 시사했다. 반면 공화당 마이크 터너 하원의원은 루비오 장관으로부터 “미국은 하메네이를 표적으로 삼지 않았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하메네이 사망에 대해 “이스라엘이 훌륭한 작전을 수행했다”고 언급하며 미국의 직접 개입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


전쟁 지속 기간에 대한 설명도 계속 달라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사이 인터뷰에서 전쟁이 “2~3일 내 끝날 수도 있다”고 말한 뒤, 다시 “우리는 처음에 4주 정도 예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일 CNN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일정보다 조금 앞서 있다”고 말하면서도 “아직 진짜 큰 공격(big wave)은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훈장 수여식 연설에서는 “필요하다면 훨씬 더 오래 싸울 능력이 있다. 필요한 만큼 할 것”이라며 사실상 기간 제한이 없음을 시사했다. 반면 같은 날 헤그세스 장관은 “이라크 전쟁과 같은 끝없는 전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란의 전장 상황보다 정부의 설명이 더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 워싱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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