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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셀 코리아, 버티면 되겠네”…ETF 시장선 역대급 매수세 유입

2026.03.03 06:00

연일 매도 폭탄 떨구는 외국인
블랙록운용 ‘한국ETF’ 매수세

미국서 S&P보다 높은 인기
올 6.5조 순유입, 48% 급등
지난달 26일엔 9조 거래 몰려


16코리아ETF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바이 코리아’ 열풍이 확산되면서 외국인들의 거센 매도 압력을 일부 완충하고 있다. 지정학적 갈등에도 ‘코리아 ETF’ 열풍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스 MSCI 사우스코리아(EWY)’ ETF는 연초 대비 48% 급등하며 미 ETF 업계에서 화제의 상품으로 급부상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KB금융 등 한국 증시 83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의 올해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배 증가했다. EWY가 지난 1년 새 178%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거래대금 증가폭은 더 크다. 특히 지난달 26일(현지시간)에는 하루에 62억달러(약 9조원) 거래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ETF 전체 5위로 전 세계 최대 운용 규모(AUM)를 자랑하는 ‘뱅가드 S&P500(VOO)’보다 거래대금이 컸다.

미국 ETF 전문 매체인 ETF닷컴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가 없다”며 “투자자들이 두 주식을 직접 소유할 경로가 제한적이어서 EWY로 기울고 있다”고 분석했다.

ETF체크에 따르면 올해 EWY에는 45억달러(약 6조5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ETF 중 자금 유입 9위다. EWY에 자금이 몰리면 블랙록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식 현물을 매수해야 한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기술주 부진 속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만 예외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 비중이 높은 코스피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에 액티브 펀드매니저 등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차익 실현·비중 조절 목적의 매도세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반면 ETF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정반대로 추격 매수에 나서고 있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액티브 자금은 강한 순매도를 쏟아붓고 있지만, 동시에 패시브 쪽에서는 유입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마켓비트에 따르면 EWY의 기관투자자 보유 비율은 약 49%다. EWY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관으로는 테네시주 재무부(683만주), 뱅크오브아메리카(539만주), 모건스탠리(340만주), 브리지워터(207만주) 등이 있다. 공시 분석 플랫폼 웨일위즈덤에 따르면 EWY를 보유한 주요 헤지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360개로 직전 분기보다 25% 증가했다.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EWY 언급량이 늘어나는 등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크다.

이란 분쟁으로 인해 글로벌 증시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EWY 열풍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정욱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운용본부 부장은 “대부분 투자은행(IB)이 탈(脫)미국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EWY ETF는 올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의 개인투자자, 이른바 ‘부추’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은 자국 ETF를 통해 한국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본토에 상장한 ‘화타이파인브리지 CSI KRX 중한반도체’는 지난달 26일 장중 10% 급등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중국 반도체 기업 캠브리콘 등에 투자한다.

순자산가치 대비 괴리율(프리미엄)은 지난달 26일 20%까지 치솟았다. 일일 거래량도 87억위안(약 2조원)을 기록했다. 중국은 개인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제한되는 데다 한국 투자 ETF가 하나뿐이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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