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코스피 '이란 변수'에 휘청일까… 상승세 유지 관건은
2026.03.03 04:30
개인 일평균 8200억 매수… 하단 지지
"전쟁 2주 이내 마무리되면 영향 제한적"
"환율 단기적 1480원까지"...상승 압력
미국·이란 전쟁 여파에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면서 우리 증시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외국인 매도세에 따른 코스피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7.50% 급등했다. 지난달 26일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하루 만인 27일 장중 6,300선을 넘어서는 등 파죽지세로 상승했다. 하지만 주말 사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고, 이란도 보복 대응하면서 전쟁으로 비화했다. 이날 우리 증시는 대체공휴일로 휴장해 전쟁 여파를 잠시 피할 수 있었으나, 개장한 해외 주요 증시는 대부분 하락했다. '전쟁'이라는 극단적 위험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금융투자업계는 3일 한국 증시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평균적으로 강세장에서 예상치 못한 이슈가 발생할 경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고점 대비 9%, 코스피는 10%가량 하락했다"며 "이란 사태는 단기 코스피 조정과 외국인 일평균 5,000억 원 내외 순매도를 유발하는 변수"라고 짚었다.
다만 일시적인 충격에도 개인 투자자 물량 공세가 코스피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강력한 개인 수급 속에 역대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간접·분산투자 강도가 심화했다"며 "주가 조정이 나타날 경우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를 뜻하는 '바이더 딥(buy the dip)' 수급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달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평균 약 8,191억 원을 순매수했다. 1월 평균 7,100억 원 대비 1,000억 원 넘게 증가한 수치다. ETF 순자산 규모도 지난해 말 297조1,400억 원에서 지난달 26일 387조3,014억 원으로 30% 넘게 늘었다. 또 코스피가 1% 하락한 27일에도 외국인이 7조530억 원가량을 팔아치웠지만, 개인이 약 6조2,50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낙폭을 줄였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해협 봉쇄 기간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시장은 지난해 6월 이란의 핵시설 공습이 12일간 이어진 전례를 감안해 이번 전쟁도 2주가량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란 사태가 시장 예상과 비슷한 기간 내 마무리된다면 코스피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미국에서 전쟁 장기화 신호가 나오기 시작하면 미국 시장이 가장 먼저 흔들리고, 그 여파로 코스피와 환율로 충격이 번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 압력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1,420원 선에서 오르내리던 환율은 지난달 28일 야간 종가 기준 1,444.0원까지 올랐다. 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48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미국 달러화 수요가 늘고, 고유가로 한국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원화가 평가 절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중동 상황점검 긴급 관계부처회의'를 주재하면서 "국제 유가 급등과 외환·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종합적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후 브리핑에서 "안전자산 선호 확대로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금융시장 충격은 얼마나 상황이 장기화 되느냐에 따라 달려 있어 예단하기 어렵지만, 매일 모니터링 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쟁 이후 처음 개장하는 미국 증시 동향을 파악한 뒤 3일 오전 국내 시장 개장 전 관계부처 합동 회의를 개최해 시장 안정 조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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