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시대, 비현실적 숫자 아니야… 韓 증시 아직 저평가”
2026.03.03 00:38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하자 국내·외 증권사들이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7일 ‘여전히 최적의 구간(Still in a Sweet Spot)’이라며 강세 시나리오 목표치를 7500으로 설정했다. 노무라는 지난 23일 코스피 목표치를 최대 8000으로 제시했다. 노무라는 “이는 글로벌 동종 시장 대비 장기간 지속된 한국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4일 조선일보 경제부가 만드는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의 ‘이기자의 취재수첩’에는 30년 차 애널리스트인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출연했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 7000 시대도 비현실적인 숫자는 아니다”며 “아직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 저평가된 축에 속한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6000도 훌쩍 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벌어들이는 이익의 규모가 과거와 차원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반도체 빅 사이클’ 때 삼성전자가 가장 많이 벌었던 건 연간 50~60조원, SK하이닉스 역시 20조원 내외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삼성전자 연간 170조원, SK하이닉스 연간 150조원의 영업이익 예상 수치가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쇼크로 관련 주가가 조정받고 있다.
“AI 시대 개척을 19세기 미국 서부에 나타났던 골드러시와 비교하면 알파벳(구글)·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는 금을 캐러 가는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 옆에서 청바지와 곡괭이를 팔았던 기업들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과잉 투자가 곧 자신들에 대한 수요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환경일 수도 있다. 최근 미국과 한국의 반도체 주가가 ‘디커플링(탈동조화·decoupling)’되는 이유다.”
-코스피 폭등으로 코스닥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천스닥(코스닥 1000)’ 시대에 이어 ‘삼천닥(코스닥 3000)’ 가능성도 나온다.
“코스닥은 당장 이익이 나오기보다 ‘꿈’에 노출된 종목입니다. 2000~3000까지 갈 수 있다는 판단 근거가 부족하다. 종목 수가 너무 많은 것도 저평가 대상이다. 현재 코스닥의 종목 수는 1700~1800개로 코스피의 2배 수준이다. 대만 타이페이거래소(TPEx)는 약 800개, 영국의 대체투자시장(AIM)도 800개 내외다. 종목이 많아질수록 관리의 난이도는 높아지고 정보의 비대칭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등 M7(7개 대형 테크주) 주가가 예전 같지 않다.
“M7이 쥐고 있던 헤게모니가 조금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최근 M7의 주가 상승률은 S&P500보다 낮고, S&P500은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지수보다 낮다. 최근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등 M7의 주가는 주춤하지만, 다우존스 지수에 속한 월마트나 존슨앤존슨, 코카콜라 등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조건 기술주에서 경기 방어주나 전통 소비재·필수 소비재주로 갈아타야 한다기보다 시장의 국면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를 읽는 단계다.”
-오는 5월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로 바뀐다.
“그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라는 해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냥 보수주의자다. 보수주의자는 가능하면 시장에 개입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는 과거 ‘연준 의장의 발언은 신문 1면이 아닌 경제 섹션 구석에 실렸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그를 ‘정치적 인물’이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만약 그가 정치 권력이 원하는 대로 금리를 급격히 낮춘다면 1970년대 아서 F 번스 연준 의장 시절이 재현될 수 있다. 닉슨 대통령과 가까웠던 그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하다가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어느 정도인가.
“상당히 애매한 구간에 있다. 특히 상호 관세 변수도 있다. 그런데 정치적 압력에 의해 금리를 급하게 낮추게 되면 자산 시장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장기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 이른바 ‘채권 자경단’이라고 하는 시장의 자발적인 반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변화가 나타나는 핵심 지표는 ‘미국 만기 10년 국채 수익률’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다면, 시장의 경고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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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9bwk5WrJr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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