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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서도 첫 사망자 발생…트럼프 “끝까지 간다”, 이란 호르무즈 봉쇄

2026.03.02 17:32

2일 미국대사관이 보이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사회와 노동단체, 주한 이란인과 미국인 등이 모여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준헌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공방이 2일(현지시간) 사흘째로 치달으면서 중동 정세가 시계제로 포화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간 전력이 열세인 이란 측에서 사상자 규모가 컸지만 압도적 화력과 제공권, 첨단 방공 시스템으로 무장한 미군 측에서도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해 미국 내 여론도 들끓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보복을 공언한 와중에 친이란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에 가세하면서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는 10% 뛰어오른 배럴당 80달러를 맴돌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이란 타스님 통신 등 현지 매체들을 인용해 2일 새벽부터 테헤란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테헤란 전역의 표적을 대상으로 자국 공군이 새로 대규모 추가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중부사령부도 2일 페이스북 등 SNS에 이란군의 탄도미사일 이동발사대(TEL)가 미사일을 쏘기 전에 정밀 선제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란의 핵심 전력을 무력화 작전이 효과적으로 진행 중임을 강조했다.

이에 맞서 이란군도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 미군 시설을 겨냥한 탄도미사일, 드론 반격을 이어 나갔다.

이란 국영방송은 2일 새벽 바레인의 미 해군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는 미 해군 5함대 기지가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대리 세력’ 헤즈볼라가 이날부터 가세하면서 전선은 이제 미국·이스라엘 대 이란 및 추종 세력 간의 전면전으로 한 단계 비화했다.

이날 새벽 이스라엘에는 레바논 국경 너머에서 발사된 여러 발의 로켓이 날아왔다.

헤즈볼라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순교”에 대한 보복으로 자신들이 로켓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근거지를 상대로 공습에 나섰다.

불씨는 지중해로까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키프로스 섬에 있는 영국군의 아크로티리 공군 기지에서 드론 공격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아크로티리 기지를 미군의 이란 미사일 타격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 직후 폭발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이란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의 집중적 공격을 받는 UAE 등 걸프국들도 이란 공격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UAE,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외교장관은 1일 화상 연결 방식으로 회의를 열고 이란의 공격으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이란의 군사 공격에 대응하는 선택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장대한 분노’(Epic Fury)라는 작전명으로 시작된 미군의 대이란 공격과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미군도 첫 희생자가 나왔다.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X)에 “미 동부시간 3월 1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장대한 분노’ 작전에서 미군 3명이 전사하고 5명이 심각하게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이란 공격 작전뿐 아니라 지난해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군이 수행한 6월 이란 핵시설 공습, 올해 1월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압송 작전 등 해외 군사작전 과정에서 미군 사망자가 나왔다고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대이란 공격 개시 이후 두 번째로 공개한 영상 연설을 통해 미군 사망에 대한 보복을 공언하면서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하메네이의 사망을 발표하면서도 “강력하고 정밀한 폭격은 그러나 이번 주 내내, 또는 중동 전역과 세계의 평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한 계속 중단 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수일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의 임시 지도부가 전면적 투항 결정을 하지 않을 경우 전투를 상당 기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1일 뉴욕타임스(NYT)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공격 기간을 “4주 내지 5주간 할 생각이었다. 우리는 엄청난 양의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산 시장은 출렁거렸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장외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주 금요일 종가보다 8∼10% 급등한 배럴당 80달러 안팎에 거래됐다.

금 가격도 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개장 초기 금괴 가격은 온스당 5390달러로 2% 이상 올랐다.

위험 자산 회피 현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먼저 문을 연 아시아 증시는 약세로 출발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이란 공습 여파로 2일 개장 직후 급락했다.

장외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주 금요일 종가보다 8∼10% 급등한 배럴당 8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2일 거래소가 문을 열면 급등세가 예상된다. 이날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경유 등의 가격이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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