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변화시키는 자금 흐름…반도체 사이클 상반기 지속
2026.03.02 16:06
'AI가 소프트웨어 기업 대체'
미국 증시 상대적 약세 이유
반도체 관세는 한국에게만
특히 불리할 가능성 작아
'자금 부동산서 증시 이동'
시장이 인식하게 된다면
주가 상승 기간 연장 가능성
연초 이후 한국 증시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44% 상승하며 1월 5000을 돌파한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6000을 돌파하였다. 특히 2월에는 월초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과 대체자산 청산 우려로 5%대 급락세를 시현하며 약세로 출발하였으나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지속되며 주요국 증시 성과를 압도하였다. 미국 증시는 연초 이후 이렇다 할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한 반면 대만, 일본 등 비중화권 아시아 증시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2월 미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인 약세를 보인 이유 중 하나는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기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예상이 시장을 지배하는 시기에 소프트웨어 기업 비중이 다른 증시에 비해서 높았기 때문일 수 있다. 참고로 S&P500에서 소프트웨어 업종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16.3%로 대부분 3%가 되지 않는 동아시아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앤스로픽과 같이 약진하는 AI기업이 비상장이 아닌 상장기업이었다면 미국 증시의 전체 시가총액은 증가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한다. 기술 발전은 전체 시가총액을 확대시키는 요인이지 축소시키는 요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의 이익 모멘텀이 시장 기대만큼 강력하지 못한 이유 중에는 메모리 가격의 급격한 상승도 역할을 하였다고 판단한다. 코스피200 기업의 순이익 규모는 S&P500 규모의 순이익 대비 작년 10월 5.8%에서 올해 2월 9.9%까지 상승하였다. 반도체 중심의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 이익 모멘텀을 지난 4개월간 약 4%포인트가량 잠식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는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향후에도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미국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기업의 매출액 대비 Capex(유형자산 투자)는 오랜 기간 10%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4년부터 높아지기 시작해 현재는 27%까지 높아졌다. 향후 감가상각비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 있을 것이다.
3월 한국 시장은 다시 한번 강세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핵심 변수로서 (1)1분기 이익 전망 (2)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3)미국의 무역 정책을 제시한다.
한국 기업의 1분기 및 2026년 이익 전망치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이유는 D램을 비롯한 반도체 가격이 컨센서스 이상의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종 주가는 최소한 상반기 중에는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데, 금번 반도체 사이클은 상승폭이 급격했던 것에 비해 아직까지 상승 기간은 길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도체 가격의 상승폭은 AI를 위한 컴퓨팅 수요와 수요자들의 가격 탄력성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예상이 어렵다. 그러나 상승 기간은 공급자의 대응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과거 사례를 참고할 만할 것이다. 과거 다섯 번의 사이클에서 D램 가격 상승 평균 기간은 22개월이었고, 현재는 9개월가량 경과한 것으로 판단되며 주가의 고점은 반도체 가격 고점에 비해 4~9개월가량 선행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최소 4개월(=22-9-9)가량은 주가 상승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만약, 현재의 메모리 사이클을 단순 공급 부족으로 본다면 주가 상승 기간이 짧아질 수도 있겠으나 글로벌 헤게모니가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넘어오는 과정이고, 한국 내에서도 자금이 부동산에서 증시로 넘어오는 것으로 시장이 인식한다면 주가 상승 기간은 연장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3월은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밸류레이션 리레이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한다. 특히 2025년 기준 배당 서프라이즈로 배당성향 25%를 상회한 기업은 향후에도 배당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주주들의 배당소득 분리 과세를 위해서는 기업의 배당성향이 25%를 상회하고 배당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미국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과 미국 정부의 글로벌 관세 부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코스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반도체 관련 관세는 한국에만 특히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판단한다.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올해 1월 말 13.9%에서 15.8%로 상승했다. 15.8%는 대부분의 유럽 국가뿐 아니라 인도 니프티50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로 인해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 중 단연 저평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2018년 이후 평균 P/E 10.7배를 적용한 6300을 중심으로 한 5900~6700을 3월 밴드로 제시한다. AI 밸류체인(반도체, 원전, 전력기기, 로봇 등), 금융, 산업재에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되고 톱픽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효성중공업, 두산, 한국금융지주, 삼성E&A, KCC, 풍산을 제시한다.
[삼성증권 양일우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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