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의 정월대보름 개기월식…3일 저녁 8시부터 1시간 진행
2026.03.02 10:32
한국 전역서 관측 가능
세계 30억명이 본다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 현상이 3일 정월대보름 저녁에 일어난다. 정월대보름 개기월식은 1990년 이후 36년만이다.
이번 개기월식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약 30억명이 볼 수 있다. 동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저녁에, 태평양에서는 밤새도록, 아메리카에서는 이른 아침에 관측할 수 있다. 중앙아시아와 남미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부분월식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와 유럽에서는 월식을 볼 수 없다.
한국에선 날씨가 허락하는 한 모든 지역에서 전 과정 관측이 가능하다. 한국 기상청은 3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비나 눈이 온 뒤 오후부터 점차 개이겠다고 예보했다.
오후 6시49분48초부터 달이 일부분 가려지기 시작해, 오후 8시4분이 되면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간다. 이후 약 1시간 동안 개기월식이 진행된다. 이때 달은 희미한 붉은색으로 변한다.
개기월식 때 달이 붉게 물드는 이유는 햇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할 때 파장이 짧은 파란색 빛은 공기 입자와 부딪혀 사방으로 흩어져 버리는 반면, 파장이 긴 붉은색 빛은 이를 통과해 달까지 날아가기 때문이다. 살아남은 붉은 빛은 지구 대기의 영향으로 안쪽으로 굽어진 뒤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그 뒤에 있는 달 표면을 비추게 된다.
개기월식 정점은 오후 8시33분
개기식이 정점을 찍는 시간은 오후 8시33분42초다. 이때 달의 고도는 약 24도로 동쪽 하늘에서 관측할 수 있다. 오후 10시17분이 되면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난다. 부분월식을 포함한 전체 월식 지속 시간은 5시간38분이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다음 개기월식은 2028년 12월31일에 있으며, 그에 앞서 2028년 7월7일에 부분월식이 예정돼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을 비롯해 전국 과학관에서는 정월대보름과 겹친 개기월식을 기념해 3일 저녁 특별 관측 행사를 연다.
개기월식은 개기일식보다 약간 더 드물게 발생한다. 개기월식은 평균 2.5년에 한 번, 개기일식은 약 18개월에 한 번꼴로 일어난다. 그러나 개기월식은 밤이면 어디에서든 관측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자주 발생하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 개기일식을 관측하려면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좁은 범위 안에 있어야 한다.
남극 기지에서 본 ‘불의 고리’
한편 유럽우주국은 2월17일 남극 콩코르디아연구기지에서 관측한 ‘불의 고리’ 금환일식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7시47분(현지시각)에 일어난 금환일식의 ‘불의 고리’ 순간은 단 2분간 지속됐다.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공동운영하는 콩코르디아기지는 내륙으로 1100km 떨어진 해발 3200m 고지에 있다. 현재 기지는 여름철이라 해가 떠 있는 시간이 거의 20시간에 이른다. 앞서 유럽우주국은 태양관측위성인 프로바2가 지구 궤도에서 관측한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천문정보 웹사이트인 타임앤데이트(timeanddate.com) 연구진이 컴퓨터를 이용해 계산한 것에 따르면 특정 지점에서 금환일식을 볼 수 있는 기회는 226년에 한 번 온다.
일식과 월식은 단독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약 173일을 주기로 보통 2주 간격을 두고 함께 일어난다. 즉 1년에 대략 두 번씩 일어난다. 모든 일식과 월식은 바로 이 기간 안에 발생한다. 이를 ‘이클립스 페어’(Eclipse Pair)'라고 부른다.
이유가 뭘까? 태양-달-지구가 우주 공간에서 일직선으로 늘어서는 때만 일식 또는 월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식은 초승달(신월)일 때, 월식은 보름달일 때만 발생할 수 있다. 2월17일 금환일식이 일어난 후 2주일만에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것도 이런 원리에 따른 것이다. 천문학자들은 이런 정렬 상태를 ‘시지기(syzygy, 합삭 또는 망)'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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