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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운에 외환시장 ‘비상’...원달러 환율 1500원 돌파할까

2026.03.02 10:43

지난달 원달러 환율 1448원
“정유시설 타격 시 최고 1540원”


미국 달러.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이란이 보복에 나서며 중동 전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최근 1400원대 초반까지 안정됐던 원달러 환율이 향후 확전 양상에 따라 1500원을 재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환율은 1448.4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1423.2원) 이후 4개월 만에 1450원 밑으로 내려간 수치다. 당초 시장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원화 가치 추가 상승을 점쳤으나, 지정학적 돌발 변수로 안전자산인 달러 쏠림 현상이 커지고 있다.

환율 향방의 최대 변수는 전쟁 장기화 여부다. 1일 KB국민은행이 발간한 ‘미·이란 충돌 국면과 향후 전개 시나리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질수록 한국의 원유 수입용 달러 지출은 급증할 수밖에 없다. 은행 측은 향후 주시할 3대 변수로 이란 차기 정부 성향 및 대미 관계, 무장세력의 해상 공격 반복, 중동 원유 공급 차질 장기화를 꼽았다.

보고서는 사태 전개를 세 가지 시나리오로 분석했다. 이란 내분으로 대미 협상에 우호적인 차기 정부가 들어서 단기 충격에 그칠 확률은 30%(예상 환율 1430~1470원)로 봤다. 반면 공습이 수주간 이어지고 이란 내 강경파가 득세할 확률은 50%(1470~1500원), 이란이나 주변국 정유시설 타격으로 전면전화될 확률은 20%(1490~1540원)로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도 확전 규모와 국제유가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전문가는 “미국의 중간선거를 감안할 때 분쟁을 오래 끌진 않을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1460~1470원 선을 터치한 뒤 현재 수준인 1440원대로 회귀할 것이라 예상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는 “미국이 장기적 세력 균형을 위해 위험을 감수한 만큼, 이란의 강경 보복 기조와 그로 인한 시장 혼란·원화 약세 지속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선 환율 전망에 앞서 유가 지표를 우선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브렌트유 기준 80달러 돌파 시점부터 1500원 환율을 심각하게 우려해야 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지난달 안정선이던 1450원을 경계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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