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갈등 불똥?…“출연 안 돼” 중국인 멤버 결국 불참
2025.12.31 21:32
[앵커]
K팝 그룹 에스파가 중국인 멤버 한 명을 제외한 채, 일본의 유명 연말 TV 가요제 무대에 오릅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독감 때문이라는데, 최근 중일 갈등이 악화된 이후 이 중국인 멤버의 과거 글 때문에, 출연 반대 여론이 불거진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 황진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팝 그룹 에스파는 한국과 일본, 중국 출신으로 구성된 다국적 그룹입니다.
독창적 세계관과 실험적 사운드를 바탕으로 지난해 일본에 진출한 뒤 도쿄돔 콘서트를 열 정도로 단단한 현지 팬덤을 구축했습니다.
일본의 연말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NHK 홍백가합전에도 오늘 저녁, 처음 출연합니다.
다만, 오늘은 중국인 멤버 닝닝을 제외하고 3명만 무대에 오릅니다.
소속사는 닝닝이 독감에 걸렸다는 이유를 댔습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중국인 멤버 닝닝을 두고 출연 반대 청원이 일었던 터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닝닝은 3년 전 SNS에 원자폭탄의 버섯구름을 연상케 하는 탁상 조명을 두고 예쁘다고 했었는데, 중일 갈등이 악화되는 것과 맞물려 이 글이 뒤늦게 도마에 오른 겁니다.
일본의 비극적 역사를 가볍게 다뤘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이시이 나에코/일본 국회의원/12월 2일 : "이 그룹의 '홍백가합전' 출연 정지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이 12월 현재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원폭 피해를 경시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닝닝의 해명이 뒤따랐지만, 닝닝의 불참이 결정될 때까지 출연 반대 서명은 1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앞서 지난달 중국에서는 일본 가수들의 공연이 중단되고, 잇따라 강제로 취소된 바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남서현/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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