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오지마" 에스파 닝닝 NHK 홍백가합전 불참…문화계로 튄 中日 충돌
2025.12.31 20:54
에스파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9일 “닝닝은 병원에서 인플루엔자(독감) 감염을 진단받고 휴식을 권유받았다”며 불참 소식을 알렸다. 이에 따라 에스파는 12월 31일 도쿄 시부야 NHK홀에서 열리는 '제76회 NHK 홍백가합전'에 닝닝을 제외한 카리나, 윈터, 지젤 등 3인만 출연한다. 에스파의 홍백가합전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NHK 홍백가합전은 그 해 일본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연예인들이 참여하는 무대로 평가 받는다.
SM 측에서 '독감'을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압박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3년 전 올렸던 게시물이 뒤늦게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최근 악화하고 있는 중·일 관계가 반영됐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에스파 홍백가합전 논란은 중·일 관계의 대리전처럼 비화하는 측면이 있다.
이달 2일 일본 참의원 총무위원회에서는 일본유신회 소속 참의원 이시이 나오코(石井苗子)가 NHK 측에 에스파의 출연 배경과 판단에 대한 근거를 설명하라고 요구하는 일이 있었다. 이에 NHK 측은 "소속사에 확인한 결과, 해당 멤버가 ‘원폭 피해를 경시하거나 조롱(揶揄)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전달받았다'고 답했다.
이와 더불어 일본의 각종 SNS에선 "중국인 오지마"라는 노골적인 게시물도 올라오고 있다. 닝닝이 중국인이라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반면 중국의 SNS ‘웨이보(微博)’에서는 일본의 에스파 출연 반대 운동 관련 포스팅에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해왔는지 모르나” 같은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도 29일 중국 측의 반발을 소개하면서 "이번 일로 에스파가 일본에 사과하면 중국 팬들의 분노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일각에선 K팝의 국제화로 인해 이와 같이 예기치 않은 갈등을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갈등이 증폭됐던 한·일 관계, 중·일 관계, 양안 관계 등이 맞물리면서 해당 국가 출신 가수들이 무심코 올린 포스팅이나 발언, 또는 의류 등이 공격 소재로 지목당하는 일이 빈번하다. 에스파는 한국(카리나·윈터), 일본(지젤), 중국(닝닝) 등 3개국 출신으로 구성된 4인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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