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골드 러시…하늘 찌르는 EPL 클럽 가치
‘지구상 최대 쇼(The Greatest Show on Earth)’라 불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들의 구단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UAE 투자 그룹이 인수한 맨체스터 시티와 러시아 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등 거대 석유 자본을 앞세운 2000년대를 거쳐 2010년대 이후엔 미국의 대형 자본이 EPL 클럽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결과다.
28일(한국 시각)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이 포브스 등 주요 경제 매체 자료를 인용해 추산한 EPL 구단 가치에 따르면, 전통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대 46억 파운드(약 8조9700억원)로 최고 가치를 기록했다. 맨시티(44억 파운드)와 리버풀(43억 파운드)이 그 뒤를 이었다. 뉴캐슬(7억7000만 파운드), 애스턴 빌라(7억3000만 파운드) 등 중상위권 클럽들의 가치 역시 빠르게 상승하면서, 올해 EPL 20개 구단의 총가치는 최대 298억 파운드(약 5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급성장의 배경으로 미국 스포츠·금융 자본의 대규모 투자를 꼽는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리버풀이다. MLB(미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를 소유한 스포츠 투자 회사 팬웨이 스포츠 그룹(FSG)은 2010년 재정난에 빠진 리버풀을 2억3040만 파운드에 인수했다. 이후 15년 만에 구단 가치는 18배 이상 뛰었다. FSG는 거액을 투입해 스타 선수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위르겐 클롭과 같은 명장을 선임, 성적과 인기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여기에 홈구장 안필드를 6만석 넘는 최신 대형 구장으로 확장하는 ‘뉴 안필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수익 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
현재 EPL 클럽의 절반가량은 리버풀처럼 미국 금융·스포츠 자본이 소유하고 있다. NBA(미 프로농구) 덴버 너기츠와 NFL(미 프로풋볼) LA 램스의 미국인 구단주 스탠리 크랑키는 아스널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디 애슬레틱은 “20개 구단 지분 중 78%를 영국 외 개인이나 기업이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포브스 등 경제 매체들은 미국 자본이 EPL을 주목하는 이유로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꼽는다. 전 세계적인 팬층을 보유한 맨유 구단 가치는 10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뛰어 약 9조원에 이르지만, 이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약 19조원)나 MLB 뉴욕 양키스(약 12조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글로벌 팬덤과 막대한 중계권 수입을 보유한 EPL에 미국식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산업 노하우를 접목한다면 훨씬 더 폭발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뉴스와 라이프스타일이 만나는곳, 조선멤버십]
[조선멤버십 신문·잡지 보러가기]
배준용 기자 junsama@chosun.com
28일(한국 시각)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이 포브스 등 주요 경제 매체 자료를 인용해 추산한 EPL 구단 가치에 따르면, 전통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대 46억 파운드(약 8조9700억원)로 최고 가치를 기록했다. 맨시티(44억 파운드)와 리버풀(43억 파운드)이 그 뒤를 이었다. 뉴캐슬(7억7000만 파운드), 애스턴 빌라(7억3000만 파운드) 등 중상위권 클럽들의 가치 역시 빠르게 상승하면서, 올해 EPL 20개 구단의 총가치는 최대 298억 파운드(약 5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래픽=이진영
현재 EPL 클럽의 절반가량은 리버풀처럼 미국 금융·스포츠 자본이 소유하고 있다. NBA(미 프로농구) 덴버 너기츠와 NFL(미 프로풋볼) LA 램스의 미국인 구단주 스탠리 크랑키는 아스널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디 애슬레틱은 “20개 구단 지분 중 78%를 영국 외 개인이나 기업이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포브스 등 경제 매체들은 미국 자본이 EPL을 주목하는 이유로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꼽는다. 전 세계적인 팬층을 보유한 맨유 구단 가치는 10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뛰어 약 9조원에 이르지만, 이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약 19조원)나 MLB 뉴욕 양키스(약 12조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글로벌 팬덤과 막대한 중계권 수입을 보유한 EPL에 미국식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산업 노하우를 접목한다면 훨씬 더 폭발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조선닷컴 핫 뉴스 Best
[조선멤버십 신문·잡지 보러가기]
배준용 기자 junsama@chosun.com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