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의 귀환부터 블록버스터 실험까지…'어벤져스: 둠스데이'→'오디세이', 내년 초대형 기대작 전략 [D:영화 뷰]
2026년 글로벌 극장가는 루소 형제의 ‘어벤져스: 둠스데이’,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 파트3’,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 그리고 MCU의 또 다른 핵심 IP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까지 가세하며 안팎의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네 작품이 모두 개봉 시점을 확정하고 일찌감치 움직이기 시작한 가운데, 각 작품이 택한 흥행 전략은 뚜렷하게 갈린다.
![IP의 귀환부터 블록버스터 실험까지…'어벤져스: 둠스데이'→'오디세이', 내년 초대형 기대작 전략 [D:영화 뷰]](https://news.nateimg.co.kr/orgImg/dn/2025/12/28/news_1766880814_1591109_m_1.jpg)
네 작품 중 먼저 포문을 여는 작품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다. 제작비 약 3600억 원이 투입된 이 작품은 역사상 최초로 전편을 아이맥스(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블록버스터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디지털 촬영이 표준이 된 환경 속에서 다시 한번 ‘극장에서만 가능한 체험’을 강조한다.
맷 데이먼이 오디세우스를 연기하고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젠데이아, 로버트 패틴슨 등 초호화 캐스팅이 더해졌으며, 트로이 전쟁 이후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키클롭스·세이렌·키르케 등 신화적 존재들과 조우하는 길고 위험한 귀향을 그린다. 모든 장면을 아이맥스 필름 촬영으로 진행한 도전이 서사적 몰입과 어떻게 맞물릴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어 7월 31일에는 MCU의 핵심 IP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지난 2017년 ‘스파이더맨: 홈커밍’, 2019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2021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까지 이어진 MCU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성과를 거두며 안정적인 브랜드 파워를 입증해왔다. 특히 ‘노 웨이 홈’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북미 8억 1411만 달러, 월드와이드 19억 2184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브랜드 뉴 데이’는 이러한 성과 위에서 출발하는 작품으로, MCU의 2026년 극장가 전략 가운데 흥행 측면에서 가장 예측 가능한 선택지로 꼽힌다.
하반기에는 12월 18일을 기점으로 두 편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정면으로 맞붙는다. 루소 형제의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크리스 에반스 등 ‘엔드게임’ 이후 시리즈를 떠났던 핵심 배우들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며 MCU의 방향 전환을 분명히 했다.
이들의 귀환은 단순한 팬서비스를 넘어, 최근 몇 년간 확장 과정에서 중심축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MCU의 구조적 문제의식을 반영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다수의 신작과 캐릭터가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며 응집력이 약화된 세계관 속에서, 프랜차이즈의 출발점이자 상징적 인물들을 다시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서사의 무게 중심을 재설정하려는 전략이다.
여기에 크리스 헴스워스, 안소니 마키, 세바스찬 스탠, 레티티아 라이트, 폴 러드, 시무 리우, 플로렌스 퓨, 톰 히들스턴, 패트릭 스튜어트, 이안 맥켈런, 페드로 파스칼 등 MCU를 가로지르는 인물들이 대거 합류하며, ‘둠스데이’는 단일 작품을 넘어 MCU 전체의 판을 다시 짜는 이벤트 무비로 성격을 굳혀가고 있다.
다만 팬덤 결집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확보한 만큼, 과거의 성공 공식을 반복하는 방식이 새로움의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한계 역시 공존한다.
같은 날 개봉하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 파트3’는 완결성이라는 가장 무거운 과제를 짊어졌다. 앞선 두 편에서 방대한 원작 세계관을 단계적으로 구축해온 ‘듄’ 시리즈는 3편에서 폴 아트레이디스 신화의 귀결과 권력의 이면을 본격적으로 다루며 서사적·철학적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고된다. 축적된 완성도와 신뢰는 분명한 강점이지만, 높은 이해도를 요구하는 서사는 신규 관객 유입의 문턱을 높일 수 있다는 약점도 함께 안고 있다.
네 편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한 해에 집중 배치된 2026년 극장가는, 블록버스터가 관객을 극장으로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놀란의 ‘오디세이’가 기술적 경험과 형식적 실험으로 ‘극장만의 이유’를 전면에 내세운다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검증된 IP의 안정성과 대중성을 무기로 관객 저변을 넓히는 전략에 가깝다.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팬덤 결집과 상징적 인물의 귀환을 통해 프랜차이즈의 중심을 재정렬하려 하고, ‘듄: 파트3’는 완결된 서사와 세계관의 신뢰를 통해 작품성 중심의 블록버스터 모델을 제시한다. 같은 블록버스터라는 범주 안에서도, 이들은 기술·IP·팬덤·서사라는 서로 다른 축을 흥행의 해법으로 삼고 있다. 2026년 극장가의 승부는 어떤 작품이 더 큰 수익을 거두느냐를 넘어, 극장이 다시 ‘선택되는 공간’으로 남기 위해 무엇을 가장 설득력 있는 무기로 삼아야 하는지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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