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중국계 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오픈AI 능가하는 에이전트 AI 역량 확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한때 '제2의 딥시크'로 불렸던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마누스(Manus)'를 전격 인수했다.
29일(현지 시각), 메타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AI 에이전트 기업 마누스 AI(이하, 마누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마누스는 지난 4월 약 5억 달러(한화 약 7,170억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만큼, 실제 인수 금액은 이보다 더 큰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메타 측은 "마누스는 시장조사, 코딩, 데이터 분석과 같은 복잡한 작업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선도적인 자율형 범용 에이전트를 구축했다"라며, "마누스 서비스의 운영과 판매를 계속하면서, 자사 제품에 이를 통합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더불어 알렉산더 왕 메타 최고AI책임자(CAIO)는 본인의 SNS를 통해 "마누스는 현재 AI 모델의 잠재력을 실제 작동하는 에이전트로 구현하는 데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자랑한다"라며, "메타의 차세대 AI 제품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누스는 지난 3월 중국에서 최초로 공개되어 업계의 화두에 오른 바 있다. 앞서 상용화된 AI 서비스들이 생성형 챗봇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과는 달리, 마누스는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계획을 수립해 업무를 실행하는 '에이전트형 AI'를 위시해 업계 패러다임의 전환을 예고해서다.
당시 마누스는 자사의 AI 에이전트가 경쟁사 제품을 앞선다고 강조하며, 실제로 GAIA 벤치마크에서 오픈AI의 딥리서치(DeepResearch)를 능가하는 성능 지표를 입증했다. 이어 10월엔 기존보다 작업 속도를 4배가량 향상한 마누스 1.5버전을 공개하고, 이달 15일엔 작업 품질을 고도화해 모바일 앱 개발에 응용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한 1.6버전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처럼 마누스는 기존 AI 에이전트들에 비견되는 성능을 초기에 달성했고, 상용화 8개월 만에 1억 2,500만 달러(약 1,790억 원) 규모의 매출을 거두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선 지난해 저비용·고성능 모델로 획기적 대안을 제시한 딥시크와의 유사성을 짚어 마누스를 제2의 딥시크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간 AI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중국 기업이었던 마누스는 투자 유치 및 컴퓨팅 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 7월을 기점으로 중국에서의 개발·서비스를 중단한 뒤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에 일각에선 제재 회피를 위한 국적 세탁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마누스는 싱가포르에 정착한 이후 7,500만 달러(약 1,080억 원)의 미국 벤처투자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나아가 마누스는 중국에서 출발하고, 싱가포르를 거쳐 미국 빅테크에 흡수된 드문 사례로 남게 됐다. 메타는 이번 마누스 인수로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던 AI 전략의 공백을 메우고, 챗봇과 AI 에이전트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마누스는 인수 이후에도 샤오 홍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유지한 채 싱가포르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홍 CEO는 "메타에 합류하면서도 의사결정 구조와 운영 방식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라며, "더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기반 위에서 기술 개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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