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예대상'유재석, 21번째 대상의 품격…"이이경 고생했다" [종합]
유재석, 연예대상 21번 수상한 품격 과시… 이이경 언급하며 인사
논란 간접 언급하며 사과한 전현무
!['MBC 연예대상'유재석, 21번째 대상의 품격…"이이경 고생했다" [종합]](https://news.nateimg.co.kr/orgImg/hi/2025/12/30/20d12b08-7e2a-425e-b356-2643e8e65ad9.jpg)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언 유재석이 통상 21번째 대상을 껴안았다. 특히 유재석은 하차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던 이이경까지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남기며 대상의 품격을 다시금 느끼게 만들었다.
29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MBC 사옥에서는 '2025 MBC 방송연예대상'이 개최됐다. 전현무와 장도연이 사회를 맡았다. 당초 키와 함께 3MC 체제로 구성됐으나 최근 불법 의료 논란으로 인해 키는 활동을 중단했다.
MBC는 2025년에도 리얼리티, 스포츠, 여행, 토크 등 다채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매력 넘치는 예능인들과 함께 재미를 선사하며 예능 명가의 명맥을 이어갔다. 이에 올해 방송연예대상은 MBC 원더랜드 콘셉트로 진행돼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축하 무대 또한 눈길을 끌었다. 세계적인 비트박서 윙과 히스, 댄서 리정과 베이비주가 오프닝을 화려하게 꾸몄다.
이날 여자 신인상의 영예는 김연경에게 돌아갔다. 김연경은 '신인감독 김연경'에서 원더독스 감독으로 활약, 선수들을 위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김연경은 예상을 전혀 못했다며 "올해 배구라는 소재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제게는 더욱 뜻깊었다. 우리 제작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우리 선수들도 와 있다. 선수들도 고마웠고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인상을 방송인이 아닌데도 받게 됐다. 앞으로도 방송을 틈틈이 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라면서 활동 의지를 드러냈다.
뒤이어 '전지적 참견 시점'으로 남자 신인상을 수상한 최홍만은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끝내 눈물을 흘린 최홍만은 "제가 20년 전 운동선수로 신인상을 받고 처음이다. 이런 자리가 처음이다. 준비를 아예 못 했다"라면서 "'전지적 참견 시점' 작가님, 늘 엄마처럼 누나처럼 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라면서 흐느꼈다. 이어 "제가 이 자리까지 있게 해준 분들, 하늘에 계신 우리 어머니에게 이 상을 바치겠다"라고 말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전현무, 허리 숙여 시청자들에게 사과
전현무는 최근 불거진 '나 혼자 산다'의 사태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앞서 박나래의 불법 의료 시술 논란인 이른바 '주사 이모' 게이트가 불거지며 그룹 샤이니 멤버 키와 유튜버 입짧은햇님이 불법 의료를 받았다고 시인했다. 이에 전현무 역시 과거 사진이 재조명되며 같은 의혹을 받았으나 소속사는 불법적인 의료 행위가 아니라며 진료기록부 사본 등을 공개, 강하게 반박한 바 있다.

올해의 예능인 상을 수상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전현무는 "사실 진행하면서 이렇게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매년 '나 혼자 산다'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프로그램으로 뽑아주시는 성원이 있었다. 저를 포함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이 상이 마냥 기쁘게만 느껴지진 않는다. 많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라면서 허리 숙여 사과했다.
이어 전현무는 "이 상은 앞으로 잘 좀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 내년에는 흐뭇하게 해드릴 수 있는, 모든 면에서 눈쌀 찌푸리지 않는 예능이 되겠다. 많이 힘든 상황에서 고생하는 제작진에게 정말 미안하다. 2026년의 '나 혼자 산다'는 새롭게 하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앞으로 달라지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신영이 남긴 먹먹한 인사
이날 공로상은 故 전유성에게 돌아갔다. 故 전유성은 1969년 TBC '쑈쑈쑈' 방송 작가로 데뷔했으며 코미디언으로 전향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개그콘서트' 뿐만 아니라 '유머 1번지' '개그콘서트' '좋은 친구들' 등에 출연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코미디언으로 활동, 후배들을 발굴했다. 故 전유성은 지난 9월 25일 오후 9시 5분 폐기흉으로 입원 중이던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76세.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졌으며 김신영이 추도사를 맡아 고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고인의 제자인 김신영은 먹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마이크를 잡았다. 김신영은 "사제 지간으로 만난 지는 23년이 됐다"라면서 "교수님이 직접 받았다면 좋으련만 제자를 이렇게 한 번 더 귀찮게 해주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교수님이 늘 하셨던 말이 이거다. '사람을 웃기려면 먼저 웃어야 한다', 그만큼 너가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앞으로 저부터 즐겁고 많은 시청자, 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전유성의 제자 김신영이 되겠다.
이 가운데 송은이와 유재석이 끝내 울컥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다. 특히 송은이는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신영은 "지금 지리산에서 전유성의 공로상 수상을 보고 있을 딸, 제비 언니가 이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어른 예우를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한다. 원래는 사실 이런 시상식에 제가 잘 못 간다. 반대를 했는데. 1월 28일이 교수님 생일이다. 공로상을 지리산에 바치겠다. 대신 받아서 너무너무 영광이다. 그리고 모두가 즐거운 2026년을 맞이하길 바란다. 교수님, 축하드립니다"라고 전했다.

뒤이어 김숙과 유세윤이 최우수상의 트로피를 껴안았다. 먼저 김숙은 "오늘은 박수치려고 왔는데 너무 감사하다. 사실 어제 밤만 해도 참석을 고민했다. 안 왔으면 어떡할 뻔 했냐. 올해가 데뷔 30주년이다. 스무 살에 방송국에 들어와서 어느덧 오십 살이 됐다. 저 혼자 자축을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셨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구해줘 홈즈'가 7년이 됐다. PD님, 작가님, 제작진 모두 감사하다. 또 우리 식구들, '구해줘 홈즈' 장동민 (양)세형 (양)세찬 (주)우재 (박)나래 팀장까지 (고맙다)"라며 멤버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30년 동안 맨날 관둔다 관둔다 했는데 끝까지 잡아준 유재석 선배님, 송은이 대표님, 이영자 언니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신인감독 김연경', 올해 프로그램 상 수상 쾌거
남자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유세윤은 장동민과의 대결에서 이겼다는 뿌듯함을 드러내며 "역대 시상식 중 가장 받고 싶었던 순간이다. 후보에 있는 동료들이 다 친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라서 더 행복했다. 받지 못한 패배자들도 행복할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껏 웃음을 터트린 유세윤은 "우리는 까불 수 있다. 그것이 '연예대상'의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최우수상 후보의 양세형 장동민 하하 붐이 돌연 자리를 박차고 나가 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소감 말미 유세윤은 "예능인들은 생각 없이 웃음을 주는 것이 위험하다"라며 소신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이 뽑은 올해의 프로그램은 '신인감독 김연경'이 차지했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권락희 PD는 "언더독의 기적이다. 이를 일굴 수 있었던 것은 코치진 덕분이다. 제작진끼리는 김연경이라는 레전드를 저렇게 굴려도 될까 고민하기도 했다. 저희를 믿어주시고 앞으로 또 속아달라"라면서 애정 어린 소감을 남겼다.
유재석, 9번째 MBC 연예대상 수상
행사의 꽃인 대상은 유재석이 차지했다. 이는 9번째 MBC 대상이다. 그는 "제가 받을 확률에 49%로 말했는데 51%라고 할 걸 그랬다. 먼저 가족들을 비롯한 나경은씨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면서 '놀면 뭐하니' 제작진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수많은 제작진에게 공을 돌린 유재석은 "우리 하하와 우재, 지금껏 같이 하고 있는데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올해까지 함께 한 진주 미주 이경이까지 고생했다. '놀면 뭐하니'는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제작진 여러분 덕분에 한 주 방송이 나갔다. 고맙다"라면서 인사를 남겼다. 그러면서 유재석은 "이런 큰 상을 받을 때마다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하지만 늦은 시간까지 수많은 스태프들이 박수와 응원을 보내준다. 늘 카메라 뒤에서 고생한다. 한 분씩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나누고 싶다. 누군가의 귀한 딸, 아들이다"라면서 뭉클한 소감을 전해 박수를 받았다.
"한 해동안 고생 많으셨다"라고 다시 입을 뗀 유재석은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과 동료 선후배들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MBC에서 아홉 번째 대상이다. 작년에 이어 21번째 대상이 됐다. 미래는 누구도 모른다.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30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음은 '2025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 유재석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신인감독 김연경'
▲올해의 예능인상: 전현무 기안84 장도연 유재석 김연경
▲최우수상: 테이 김숙 유세윤
▲우수상: 김일중 이상순 신봉선 구성환 덱스
▲신인상: 더보이즈 에릭 김연경 최홍만
▲작가상: '놀면 뭐하니?' 노민선 작가
▲핫이슈상: 세븐틴 부승관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옥자연 이시언
▲인기상: 쯔양 박지현
▲베스트 팀워크상: '신인감독 김연경' 원더독스
▲멀티플레이어상: 민호
▲공로상: 故 전유성
▲베스트커플상: 김연경 인쿠시
▲프로듀서 특별상: 이윤석
▲프로듀서 MC상: 붐
▲특별상: '복면가왕'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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