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부인, 이번엔 구의원들에 지시 정황…텔레그램 대화 내용 보니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른쪽은 한겨레가 확보한 텔레그램 대화 내용. 김 원내대표 부인 이 모 씨가 2024년 1월 김 원내대표 비판 글에 대한 파악을 지시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한겨레〉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부인이 서울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이번에는 보좌진과 구의회 의원들까지 포함된 메신저 대화방에서 정치 동향 파악과 김 원내대표의 일정 조율, 지역 현안 등을 지시한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오늘(29일) 한겨레는 '920호 소통방'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방 대화 내용을 확보해 보도했습니다. 920호는 김 원내대표의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 번호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텔레그램 방 대화 내용에서 김 원내대표 부인 이 모 씨는 2024년 1월 25일 당시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장이었던 김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 캡처 사진을 올립니다.
그러자 한 동작구의회 의원은 "확인하겠습니다, 사모님"이라고 답하고, 보좌진들도 “확인하겠습니다 사모님" "네 사모님" 등의 답변을 이어갑니다.
이 대화방은 김 원내대표와 부인 이 씨, 민주당 소속 동작구의원들과 김 원내대표의 보좌진 등이 참여했으며, 현재 이 씨 아이디는 '탈퇴한 계정'으로 표시된다고 합니다.
실제 김 원내대표 일정은 물론 지역구 현안, 정치 동향 등 이 씨의 대화방 지시 내용은 다방면에 걸친 모습이라고 매체는 지적했습니다.
가령 2024년 1월 8일 이 씨는 '대방동 파크골프장 조성 안내'가 적힌 문서 사진을 올리며 "체크해보세요"라고 지시합니다.
이에 한 동작구 의원은 "네 알겠습니다. 예산 때 확인한 바로는 세 곳 정도의 후보지가 있었는데 확정인지 확인하겠습니다"라고 답합니다.
또 같은 해 4월에는 파일과 함께 "내용 중 발췌해서 현수막 걸면 어떨까요?"라고 물은 뒤 "살펴보겠다"는 보좌진의 대답에 "빠른 시간 내 부탁한다"고 재차 지시했습니다.
당시 대화방에 참여한 한 비서관은 "밤에도 종종 전화가 올 정도로 사모님 지시가 많았다"고 매체에 전했습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김 원내대표 측은 매체에 "지시 성격이 아니라 애초 지역 현안을 다루는 지역위원회 소통방"이라며 "지역 사무국장, 구의원, 김 원내대표와 부인이 중심으로, 국회 보좌진 3명이 참여한 형태"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역구 내 주민 의견 등을 공유한 공간으로, 부인도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한 것일 뿐 특별한 지시를 일방적으로 내린 것이 아니다"라고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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