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유담 논문 조사 착수

유승민 전 의원의 딸 유담(31)씨가 교수 임용 과정에서 제출한 논문 관련 일명 ‘쪼개기’ 의혹 등에 대해 고려대학교가 연구부정행위 여부 조사를 공식화했다.
29일 고려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최근 유씨가 제출한 논문들에 제기된 연구부정 의혹에 대해 본조사 착수를 의결했다.
예비조사 없이 곧바로 본조사로 넘어갈 이번 조사는 교육부가 지난달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신고를 고려대에 이송하면서 시작됐다. 당초 고려대는 “구체적인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며 조사에 착수하지 않았지만, 신고자가 추가 자료를 제출하자 입장을 바꿨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5월 인천대학교 교수 임용 지원 당시 연구실적으로 논문 10편을 제출했다. 논문 10편에는 유씨가 고려대에서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도 포함됐다.
유씨는 동일·유사한 데이터를 여러 편의 논문을 짧은 기간에 연속 발표했다는 ‘분절 게재(쪼개기)’ 의혹을 받고 있다. 유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2월까지 5개월 동안 7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박사학위를 취득한 시점은 올해 2월이다.
2019년 석사논문과 2020년 KCI 학술지 논문 간 유사도가 29%에 달한다는 ‘부당한 중복 게재(자기표절)’ 의혹도 있다. 표절 프로그램 검사 결과 두 논문 간 상당 부분이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학술지 논문이나 학위논문에 기존 석사논문을 출처로 명시하지 않은 점이 문제로 제기됐다.
유씨는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 고려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유씨는 2025학년도 2학기 인천대 전임교원 신규 채용에 합격한 뒤 지난 10월부터 무역학부에서 국제경영 분야의 전공선택 과목 2개를 맡아 강의하고 있다.
유씨의 교수 임용 특혜 의혹을 제기한 진 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논문 질적 심사는 하위권인데 양적 심사에서 만점을 받아 1차 심사를 전체 2위로 통과했다”며 “해외 경험이나 기업 업무 경력 없이 만점을 받은 반면 다른 지원자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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