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투자경고 해제 직후 6%대 급등…규제 족쇄 벗고 '88만 닉스' 반열 오르나

시가 총액 2위 SK하이닉스가 투자경고종목 지정 대상에서 제외되자마자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급등세를 타고 있다.
29일 국내 증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오전 9시 20분전 거래일보다 3만 8,000원(6.34%) 오른 63만 7,000원의 장중 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기록한 역대 장중 최고가(64만 6,000원)에 근접한 액수다.
이어 11시 40분을 전후로는 상승세가 소폭 꺾였지만, 62만 7,500원으로 4%대 오름 폭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이날부터 시정된 시장감시규정 시행세칙 개정안에 힘입은 상승세로, 앞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코스피·코스닥 시장 통합 시가 총액 기준 상위 100위 이내 종목을 투자경고종목 지정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최근 1년간 주가가 200% 이상 급등했다는 이유로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되어 있던 상태다. 그러나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주요 종목이 올해 들어 투자경고 대상에 잇달아 이름을 올리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주까지 기계적으로 규제하는 직전 세칙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번 개정에 따라 SK하이닉스는 투자경고 해제는 물론, 당분간 지속적인 상승세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새롭게 마련된 시장감시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투자경고종목(초장기상승·불건전유형)으로 지정 및 해제된 종목은 해제 후 60영업일 이내에 다시 지정되지 않는다. 기존 재지정 금지 기간은 30영업일이었다.
국내 증권가의 전망도 밝다. NH투자증권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SK하이닉스가 고성능 메모리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1위 메모리 업체로 도약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2.33% 상향한 88만 원으로 조정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2026년 실적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2026년 영업이익은 105.5조 원으로 전년 대비 133.1% 성장할 전망이다. HBM(고대역폭메모리)은 180.0억 Gb(기가비트) 출하로 전년 대비 37% 성장을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 연구원은 공급 전략 및 공간적 제약을 이유로 D램 및 낸드 분야 주요 업체들이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SK하이닉스의 경우 2027년 용인 클러스터 이전까지 HBM용으로 대부분 사용될 M15X를 제외한 공간이 부족하다"라고 진단했다.
나아가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일반 제품 생산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스마트폰·PC 업체들의 수요 감소 우려도 제기되지만, 현재 재고 수준과 투자 계획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수급 불균형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올해 4분기 실적에 대해선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규모를 제시했다. 류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액은 32.2조 원, 영업이익은 17.2조 원을 전망한다. 일반 서버를 중심으로 D램·낸드 모두 수요가 강세"라며,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기존 예상 대비 큰 폭인 14.7%(매출), 22.4%(영업이익)로 상향 조정한다. 기대 이상의 범용 반도체 가격 상승과 환율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하이닉스의 투자경고 해제 효과로 메모리 반도체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장중 12만 300원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국내 증권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NH투자증권 15만 5,000원 △하나증권 15만 5,000원 △미래에셋증권 15만 5,000원 △삼성증권 14만 원 등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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