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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코빗 품고 가상자산판 흔들까…'1400억 베팅'에 시장 재편 가능성 [더게이트 이슈]
미래에셋, 코빗 품고 가상자산판 흔들까…'1400억 베팅'에 시장 재편 가능성 [더게이트 이슈]미래에셋 본사 전경(사진=미래에셋)

[더게이트]

미래에셋그룹이 국내 4위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인수를 추진하며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번 인수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결합하는 전략의 첫 단계다. 업비트와 빗썸 양강 구도로 굳어진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변화를 시도한다는 구상이다.

12월 2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코빗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코빗 최대주주인 NXC의 지분 60.5%와 현재 2대 주주인 SK플래닛의 지분 31.5%다. 거래 규모는 1000억~14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통한 우회 전략…규제 장벽 넘을까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회장이 48.63%, 부인 김미경 씨가 10.24%를 보유하는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대부분을 소유한 사실상 가족회사다. 미래에셋그룹은 금융과 가상자산 분리 원칙을 고려해 이번 인수 주체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회사가 가상자산 사업자에 직접 투자하는 데 제약이 따르자 비금융 계열사를 통한 우회 진입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래에셋컨설팅이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 36.92%를 보유하는 등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는 점에서 법조계 일각에서는 실질적인 금융사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인수 절차 진행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해당 구조를 어떻게 판단할지가 주요 변수다.

박현주 "전통·디지털 융합"…글로벌 흐름 선제 대응

박현주 회장은 지난 10월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가진 고객자산(AUM) 1000조원 돌파 기념 행사에서 "지금은 디지털 기반의 금융 혁신을 다시 한번 해야 할 때"라며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융합하는 사업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그룹은 자산운용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코빗의 플랫폼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블랙록 등 대형 자산운용사와 코인베이스 등 가상자산 거래소 간 결합 모델이 확산하는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점유율 1%' 코빗, 미래에셋 자금력으로 반등 노려

코빗은 2017년 넥슨의 지주회사 NXC에 인수됐으나 게임 산업과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2021년에는 SK스퀘어가 지분 투자를 통해 2대 주주로 참여했으며, 이후 그룹 내 구조 조정을 거쳐 해당 지분은 현재 SK플래닛이 보유 중이다. 현재 코빗의 거래 점유율은 1% 미만에 머물고 있다.

업계는 미래에셋의 자금력과 네트워크가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한다. 현재 업비트 63%, 빗썸 31% 내외로 양분된 국내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물론 인수를 마무리하려면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른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 신고 수리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실제 시장 영향은 규제 당국의 판단 이후 가시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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