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문건에 "일본 국민은 대통령 이재명보다 윤석열 바라"

한학자 통일교 총재.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통일교가 20대 대선 전후 당시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하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내부 문건이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오늘(29일) 경향신문은 통일교 'TM 특별보고'를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TM은 통일교 안에서 참어머니(True Mother)로 불리는 한학자 총재를 지칭합니다.
이 문건에서 한 총재와 통일교 관계자들은 문재인 정부 당시 정권 교체를 '섭리'라고 표현하고,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한 뒤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그를 옹호하는 식의 언급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건은 2017년 8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작성됐으며, 통일교 간부들이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하는 형식의 내용으로 3200쪽이 넘는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통일교 핵심 관계자는 2021년 11월 한 총재에게 보낸 서신 보고에서 "현시점에서도 일본의 일반 국민은 이재명 여당 대통령 후보보다 윤석열 야당 대통령 후보가 차기 한국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참어머님(한 총재)을 중심으로 한 섭리적 관점에서 봐도 한·일·미 3개국 일체화의 촉진을 위해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하늘의 뜻이 아닌가 통감한다" "윤 후보가 이재명 지사를 이기는 것이 하늘의 뜻이 아닌가 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인 2022년 4월 7일 작성된 또 다른 서신 보고에서는 "새로 하늘이 세우신 윤석열 새 대통령의 리더십에 기대가 크다"며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2027년까지 5년간 응원이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대한 반응도 문건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2년 5월 보고에는 한 총재가 "대통령실이 청파동과 한남동, 세계일보 본사 빌딩이 있는 '왕의 산'이라는 용산구로 옮겨 온 것은 정말 의미 깊고 좋은 것이다" "내 품으로 대통령 및 대통령부가 돌아왔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합니다.
이 관계자는 또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강렬한 반대를 물리치고 타협 없이 용산 이전을 결단·결행했다"며 "본인의 자각이 있든 없든 하늘이 바라시는 섭리의 방향으로 키를 돌리게 됐다"고 적었습니다.
-
"2018 남북정상회담…참부모님이 먼저 해야 할 일을 문 대통령이 먼저 해"
-매체는 해당 문건에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도 담겼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통일교 관계자는 2018년 9월 보고에서 문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남북정상회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백두산 회담 등을 두고 "원래는 참부모님께서 먼저 해야 할 일을 문 대통령이 먼저 했다"며 "뭐라 말할 수 없는 복잡한 마음과 하늘부모님과 참부모님에 대한 죄송한 마음뿐" "분하고 원통한 마음"이라고 썼습니다.
이어 "하늘의 섭리를 짊어진 자들이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사탄 세계가 자기들 중심으로 진행해 간다"며 "우리들이 전개해 온 하나님 편의 북한 섭리가 한시라도 빨리 추진하여 열매를 맺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도 했습니다.
[핫클릭]
▶ 김범석, 한 달 만에 '첫 사과'…'셀프 조사 정당화' 또 논란
▶ '쿠팡 영문 성명' 한글판과 딴판…정부·국회 비판 "허위 주장"
▶ "신천지" vs "수사 은폐"…여야 '통일교 특검' 수싸움 팽팽
▶ '참사 1주기' 무안공항 추모 발길…잊지 않겠다지만, 책임은?
▶ 내년부터 '일본 출국세' 3배 오른다…자국민도 '불만 목소리'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