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보수 이혜훈·김성식 파격 기용…"통합·실용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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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장차관급 인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2.28.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초 새로 출범할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보수 진영에서 3선을 지낸 이혜훈 전 국회의원을 지명한 것은 이 정부의 인사 원칙인 통합·실용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이 대통령은 장관급 인사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도 한나라당과 바른미래당 출신의 김성식 전 의원을 임명해 이같은 뜻을 확고히 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28일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통해 보수 인사로 통하는 이 후보자와 김 부의장을 낙점한 배경해 대해 "대통령의 국정 인사 철학이라는 게 기본적으로는 통합이라는 부분과 실용인사라는 두 축이 있다"며 "이런 인사 원칙을 이번에도 지킨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출신의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서울대 경제학 석사, 미국 UCLA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낸 만큼 경제 전문가로 여겨진다. 이후 정계 입문해서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을 지내는 등 기획예산처의 첫 수장 역할도 잘 해나갈 것이란 기대다.
기획재정부는 2026년 1월2일부터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된다. 재정경제부는 경제 분야 총괄 부처로서 정책 조정과 경제 현안 등을 추진하기 위한 기능을 강화하고 기획예산처는 국가 미래 기획 전담부처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경제자문회의는 국민경제와 관련된 정책에 대한 대통령 자문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의장은 대통령이 맡는다. 김 부의장도 부산 출신으로 18대 총선으로 한나라당 의원으로 국회 입성했지만 이후 탈당, 무소속으로 19대 총선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다.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에 합류해 재선에 성공했고 이후 바른미래당을 거쳐 다시 무소속의 길을 걸었다. 이런 이력 때문에 중도 보수에 가깝다는 평가도 받는다. 김 부의장은 정책통이면서도 소신정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규연 수석은 김 부의장에 대해 "소신이 뚜렷한 개혁성향"이라고 밝혔다.
능력만 있다면 출신이나 당적을 가리지 않고 쓰겠다는 게 이재명 대통령의 확고한 인사 철학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장관 인선에서 한나라당 출신 권오을 전 국회의원을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발탁했고 윤석열 정부에 몸담았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시켰다. 이념을 초월한 인사 기용이야말로 진정한 국민 통합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취임 직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지명 직후 입장문을 내고 "기획예산처는 복지와 성장 모두를 달성하고 지속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이재명정부의 국정 목표를 수행하는 곳인 만큼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치적 색깔로 누구에게도 불이익을 주지 않고 적임자라면 어느 쪽에서 왔든지 상관없이 기용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방침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사실 이재명 대통령과 저는 일면식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부의장 직책을 맡긴 것은 국민경제자문회의 본연의 역할을 더욱 충실하게 해달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주시는 소중한 정책 제언은 물론 가감없는 쓴소리도 경청하겠다"고 했다.
한편 장관 후보자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으로 장관에 임명되는데 이 후보자의 경우 '친정'격인 국민의힘에서 단단히 벼르고 있는 만큼 난관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이 후보자를 제명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SNS에 "이재명 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이혜훈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의 몰염치한 정치 행보에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강세지역인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낸 전직 중진의원이자 현직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이 당원들의 신뢰와 기대를 처참히 짓밟으며 이재명 정부에 합류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를 넘어선 명백한 배신행위"라고 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 지명에 대해 "경제 폭망에 대한 물타기"라며 "(기획예산처 장관을) 시켜준다고 하냐?"며 이 후보자를 비판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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