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 출신' 이혜훈·김성식 기용…"통합·실용 두 원칙 따른 인사"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1월 새롭게 출범하는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했다. 또 장관급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각각 김성식 전 의원과 이경수 현 인애블퓨전 의장을 위촉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를, 미국 엘에이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 소속으로 3선 의원을 지냈으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정보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중구·성동구을 선거구에 출마했지만,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해 원내 진입에 실패했다. 지난 7월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김문수 전 대통령 후보의 국민의힘 당대표 추대를 촉구하는 209인의 전직 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수석은 이 후보자에 대해 “정책과 실무에 능통한 분”이라며 “경제민주화 철학에 기반해 최저임금법, 이자제한법 개정안 등을 대표발의하고, 불공정 거래 근절과 민생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다년간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곧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해 미래 성장 동력을 회복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위촉된 김 전 의원은 재선 의원 출신으로, 18대 국회에선 한나라당, 20대 국회에서는 국민의당 소속이었다. 이 수석은 김 전 의원에 대해 “소신이 뚜렷한 개혁 성향의 재선 국회의원 출신”이라며 “탁월한 정책 역량을 인정받아온 분”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과 김 전 의원 두 사람은 모두 국민의힘 계열 정당 출신이다. 이 수석은 이와 관련해 “대통령 국정 인사 철학이 기본적으로 통합, 실용인사 두 축이 있다”며 “이런 인사 원칙을 이번에도 지켰다고 볼 수 있다. 이분들이 경제·예산 분야에 누구보다도 전문가들로 꼽히는 분들, 실무 능력을 다 갖춘 분들이라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는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6선의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명됐다. 조 의원은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에는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 임명됐다. 이 특보는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정책 멘토로 꼽힌다.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며 지난 10월 민주당 민주연구원장직을 사임했다.
이 수석은 “직제상 특별보좌관은 과거에도 있었다. 특보들이 그때 그때 임명돼 왔다”며 “직제상 특보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자기 역할을 하면서 봉사, 자문, 보좌 역할을 하는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당한 권한 행사 및 부적절한 언행을 이유로 직권면직된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의 후임으로는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임명됐다. 또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홍지선 경기도 남양주시 부시장으로 교체됐다. 이 수석은 국토교통부 제2차관 교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내부에서 현장에 누적된 문제가 꽤 있다고 본다”며 “정책 실행력을 더 높이기 위해 교체 인사를 냈다”고 설명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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