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반대편에 베팅 어렵다"던 트럼프, 월드컵 우승컵 수여(종합)
2026.07.20 12:53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현장을 찾아 우승팀 스페인에 트로피를 직접 수여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을 방문해 부인 멜라니아 여사,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회장과 함께 귀빈석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연장 승부 끝에 스페인 대표팀은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 후 약 25분이 지나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 등과 함께 경기장 남동쪽 구석에 있는 터널에서 나와 설치된 무대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들의 거센 야유가 쏟아졌지만, 메달 수여식이 시작되자 야유는 멈췄다.
시상식 무대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의 바로 옆에 서 준우승팀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우승팀 스페인 선수들에게 메달을 수여하는 것을 도왔다. 메시와도 악수한 뒤 직접 메달을 목에 걸어줬다.
이번 대회 공동 개최국 정상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과 함께 시상대 테이블에 놓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스페인 선수들에게 다가가 주장 로드리에게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승 트로피 수여를 마치고도 스페인 대표팀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며 무대를 떠나지 않자, 인판티노 회장이 뛰어가 단상 오른쪽에 있는 계단 쪽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안내하는 일도 있었다.
이어 스페인 대표팀은 무대 위에서 금빛 축포가 터진 가운데 트로피를 높게 들어 올리며 환호하는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뻐하는 스페인 대표팀 옆에서 인판티노 회장과 대화를 이어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025 피파 클럽 월드컵 결승전 당시에도 우승팀 첼시FC 선수들이 트로피를 건네받고 기뻐할 때도 시상대에서 내려가지 않고 계속 머물러 선수들을 당황하게 만든 바 있다.
이를 두고 미국 온라인에서는 평소 이목을 끌기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기애적 성향'이 이번 경기에서도 드러났다는 반응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 앞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트럼프 댄스'를 짧게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결승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람한 처음이자 마지막 북중미 월드컵 경기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시작 전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겠다"면서도 "메시의 반대편에 돈을 걸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는 정말 훌륭하다"며 아르헨티나의 우세를 점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나 경기 후에는 기자들에게 아르헨티나가 패한 것에 대해 "슬프지 않았다"며 "정말 스페인이 더 잘 싸웠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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