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시간 전
'평가시점' 따라 수조원 차이…최태원 재산분할 이번주 결론
2026.07.20 12:57
5배 뛴 SK 주가…'사실심 변론종결일' 판단이 관건
최태원 재원 마련 변수…SK 지배구조 영향 관심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가사1부(재판장 이상주 부장판사)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선고를 진행한다. 재판부는 올해 1월 첫 변론 이후 사건을 조정절차에 회부해 두 차례 합의를 시도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 6월 26일 열린 마지막 변론에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이 모두 법정에 출석해 의견을 밝혔고 재판부는 변론을 종결한 뒤 판결문 작성에 들어갔다.
이번 사건의 최대 쟁점은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을 어디까지 재산분할 대상으로 인정할지 여부다. 최 회장 측은 해당 지분이 상속과 증여를 통해 형성된 특유재산이어서 분할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노 관장 측은 30년이 넘는 혼인 기간 동안 가사와 자녀 양육을 맡아 최 회장의 경영활동을 뒷받침한 만큼 기업 가치 상승에도 기여했다고 맞서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파기환송심에서도 SK㈜ 지분이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대법원이 지난해 파기환송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원 비자금이 SK 성장에 기여했다는 항소심 논리만 문제 삼았을 뿐, SK㈜ 지분의 공동재산성 자체는 부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가 시점에 따라 재산분할 규모는 크게 달라진다. 항소심 변론종결일인 2024년 4월 SK㈜ 주가는 16만원 수준이었지만, 파기환송심 변론이 종결된 지난 6월에는 81만5000원까지 상승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율(17.76%)과 노 관장의 기여도를 20%*로 단순 적용하면 재산분할금은 주가 16만원 기준 약 4100억원, 81만5000원 기준 약 2조1000억원으로 늘어난다. 같은 기여도를 인정하더라도 평가 기준 시점에 따라 재산분할 규모가 1조5000억원 이상 차이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 법조계 안팎에서는 파기환송심에서 노 관장의 기여도가 항소심의 35%보다 낮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법원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원 비자금 관련 판단에 법리 오해가 있다고 본 점을 고려했을 때 기여도가 20% 안팎으로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각선 '혼인기간'보다 '혼인공동체가 실제 언제까지 유지됐는지'가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핵심 쟁점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최 회장 측은 혼인관계가 2006년 무렵 사실상 파탄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노 관장 역시 재판 과정에서 2011년부터 장기간 별거한 사실을 인정했다.
최 회장은 2015년 공개편지를 통해 혼인관계 종료를 선언, 2017년 이혼조정을 신청했다. 법률상 혼인기간은 37년에 이르지만 실질적으로는 약 20년 가까이 각자의 삶을 살아온 만큼 재판부가 이 기간 동안 발생한 기업가치 상승을 부부 공동의 성과로 볼 것인지가 이번 판결의 핵심으로 꼽힌다.
SK㈜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핵심 회사다. 이 때문에 재원 조달 과정에서 지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룹 경영 안정성과도 직결될 수 있다. 재계에서는 자금 조달 방식에 따라 지배구조는 물론 주주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재계와 투자자들이 재산분할 금액뿐 아니라 선고 이후 최 회장의 후속 대응까지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한편, 재산분할 규모는 재판을 거치며 크게 달라졌다. 1심은 SK㈜ 주식을 최 회장의 특유재산으로 판단해 분할 대상에서 제외하고 재산분할금 665억원을 인정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SK㈜ 지분을 공동재산으로 인정하고 노 관장의 기여도를 35%로 평가하면서 재산분할금을 1조3808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이후 대법원은 노 전 대통령 비자금의 기여도를 인정한 항소심 판단에 법리 오해가 있다며 재산분할 부분만 파기환송, 두 사람의 이혼과 위자료 20억원 지급은 그대로 확정했다.
이번 선고가 곧바로 분쟁의 종지부를 찍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판부가 SK㈜ 지분의 평가 기준 시점과 노 관장의 기여도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패소한 쪽이 다시 대법원에 재상고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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