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소방관
소방관
"고연봉에 꿀 빠는 직업?" 소방관 아내가 공개한 남편의 하루

2026.07.20 10:58

누리꾼들도 "대기 자체가 업무"
PTSD 호소 인원 5년 새 64% 증가
구급대원은 연평균 14.5차례 외상 사건 경험
소방관을 출동 횟수에 비해 높은 연봉을 받는 이른바 '꿀 빠는 직업'이라고 깎아내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에 현직 소방관의 아내라고 밝힌 여성이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 시간에도 각종 구조·구급·생활안전 업무를 수행하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대형 재난에 대비해야 하는 소방관의 업무 특성을 단순한 출동 건수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소방관의 업무 강도는 신체적 위험에만 그치지 않는다. 사망자 수습과 심정지 환자 처치, 대형 교통사고와 화재 현장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우울증, 불면증 등 정신적 후유증을 겪는 사례도 적지 않다. 조용준 기자


19일 소셜미디어와 SNS에는 "소방관 12년 근속자가 연봉 7500만원인 것을 봤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진압팀의 하루 평균 화재 출동이 1건도 되지 않는 곳이 절반 이상이라고 한다"며 소방관이 실제 업무량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논란과 반박과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게시물에는 자신을 현직 소방관의 아내라고 소개한 A씨가 반박 댓글을 남겼다. A씨는 "소방관 아내인데 '어쩌라고'라는 소리가 자동으로 나온다"며 "그렇게 쉽고 편하게 돈을 버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면 직접 시험을 보고 소방관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A씨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소방관이 너무 쉽고 놀고먹는다고 말한다"며 "소방공무원 시험이라도 한번 보고 그런 말을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불 없으면 벌집·뱀·개 잡는다" 소방관 업무 다양

A씨는 소방관의 업무가 화재 진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재가 나지 않을 때 축구나 게임을 하는 모습만 보고 논다고 하지만, 여름철에는 벌집 제거 출동이 계속 이어진다"며 "뱀이나 개를 잡아달라는 신고도 들어오고,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이유로도 출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독거노인 가정을 찾아 화재경보기를 설치해 주는 업무도 한다"며 "온종일 동네북처럼 여기저기 불려 다니는 게 소방관이다.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소방관은 각종 생활안전 신고에 대응한다. 출동하지 않는 시간도 완전한 휴식 시간으로 보기는 어렵다. 장비를 점검하고 훈련하는 동시에 출동 지령이 내려지는 즉시 현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대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화재와 구조·구급 사고는 발생 시점과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출동 건수'만으로 업무 강도와 책임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반론이 나온다.

겨울철 시민 안전을 위해 고드름을 소방당국이 굴절차를 이용해 제거하는 모습. 연합뉴스


소방관의 연봉이 7500만원이라는 주장도 개인의 계급과 호봉, 교대근무 횟수, 초과근무 시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인사혁신처의 2026년도 경찰·소방공무원 봉급표를 보면 소방사 1호봉의 월 기본급은 213만3000원이다. 12호봉을 기준으로 하면 소방사 284만4100원, 소방교 309만9500원, 소방장 347만5200원 수준이다. 다만 실제 근속연수와 호봉은 군 복무 경력과 승진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게시물에서 언급된 연봉 7500만원이 실제 지급액이라면 월 기본급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야간·휴일·시간외근무와 위험 업무, 직급 등에 따른 각종 수당과 성과급 등이 더해진 세전 총보수일 가능성이 크다.

누리꾼들은 "출근할 때마다 불이 나야 일하는 것이냐. 그러면 그게 정상적인 나라겠느냐", "화재 대기 업무를 노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언제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상태로 대기하는 것 자체가 큰 스트레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휴일과 밤낮없이 일하고 목숨까지 거는데 연봉 7500만원이 그렇게 많은 것이냐", "꿀이라고 생각한다면 본인이 직접 해보면 된다", "소방관과 경찰, 군인처럼 위험을 감수하는 직업의 급여를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참혹한 현장 반복 노출…수면 문제 호소 28%

소방관의 업무 강도는 신체적 위험에만 그치지 않는다. 사망자 수습과 심정지 환자 처치, 대형 교통사고와 화재 현장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우울증, 불면증 등 정신적 후유증을 겪는 사례도 적지 않다. 소방청이 실시한 '2023년 소방공무원 마음 건강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5만2802명 가운데 PTSD와 우울 증상, 수면장애, 문제성 음주 등 4개 주요 심리 질환 중 하나 이상에 대해 관리나 치료가 필요한 위험군이 2만306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43.9%에 해당한다.


질환별로는 수면장애가 27.2%로 가장 많았고 문제성 음주 26.4%, PTSD 6.5%, 우울 증상 6.3% 순이었다. 자살 고위험군은 2587명으로 4.9%였으며, 최근 1년간 한 번 이상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다고 답한 소방관도 4465명으로 8.5%에 달했다.

20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화재 진화 작업에 지친 소방관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실시한 2025년도 전국 소방공무원 마음 건강 조사에서도 유효 응답자 6만1517명 중 6883명, 11.2%가 최근 1년 동안 외상 사건을 15차례 이상 경험했다고 답했다. 소방관 한 명이 1년 동안 경험한 외상 사건은 평균 6차례였다. 업무별로는 환자와 사망자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접하는 구급대원의 외상 사건 경험이 평균 14.5차례로 전체 평균의 두 배를 넘었다.

외상 사건의 유형으로는 가족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거나 환자가 완전 심정지에 이른 사례가 27.8%로 가장 많았다. 자살 사망자의 시신을 수습한 경험은 25.6%, 부패가 심한 시신을 수습한 경험은 20.6%였다. 조사 결과 PTSD 유소견자는 6.3%, 우울 유소견자는 5.8%, 수면 문제 유소견자는 28.0%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자의 79.7%는 대형 재난이나 충격적인 현장 출동 이후 제공되는 '긴급 심리 지원'을 이용한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최근 5년간 정신건강 지표도 악화했다. 국회에 제출된 소방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PTSD를 호소한 소방공무원은 2020년 2666명에서 2024년 4375명으로 6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울증 위험 인원은 2028명에서 3937명으로 94.2%, 자살 위험 인원은 2301명에서 3141명으로 36.5% 늘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소방관의 다른 소식

소방관
소방관
19시간 전
‘축구장 42개 크기’ 인천 쿠팡…강화된 스프링클러 기준 적용 안 돼
소방관
소방관
20시간 전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흘째… 인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소방관
소방관
21시간 전
‘연봉 7500만원에 꿀 빨아?’ “벌집 제거·뱀 잡고 ‘동네북’이다” 소방관 아내의 분노
소방관
소방관
21시간 전
인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사흘째...붕괴 가능성 속 단비
소방관
소방관
21시간 전
"'연봉 7500만원' 소방관, 꿀빨아" 욕 먹더니…"더 줘야" 급태세전환
소방관
소방관
22시간 전
"하루 1번 출동 연봉 7500만원, 꿀 빨아" 소방관 폄하 글에…"입만 나불" 분통 [어떻게 생각하세요]
소방관
소방관
4일 전
"딥페이크가 장난? 인격 살인 범죄"…경찰이 고교생들에게 경고한 이유
소방관
소방관
4일 전
산불 진화용 호수 물 끌어오는 소방관들
소방관
소방관
4일 전
홍수에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텍사스 여성
소방관
소방관
4일 전
홍수 고립 여성 구조하는 텍사스 소방관들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