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은서 빌린 돈 16조원으로 불어…상반기 순익은 10조 돌파
2026.07.20 10:47
정부가 한국은행에서 빌린 일시대출 잔액이 약 두 달 만에 15조9000억원으로 다시 불어났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한 달 새 4조6000억원 넘게 늘며 10조원을 돌파했다.
20일 한은이 공개한 6월 말 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자산 항목 가운데 정부대출금은 1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정부가 일시대출을 모두 갚은 뒤 5월 말까지 정부대출금 잔액은 0원이었지만, 6월 들어 다시 대규모 잔액이 발생한 것이다.
한은의 정부대출은 세금이 들어오는 시기와 정부 지출 시점 사이에 발생하는 일시적인 자금 공백을 메우는 제도다. 정부가 한은에 마련해 둔 일종의 ‘마이너스통장’으로 불린다. 월별 대차대조표에는 월말 현재 남아 있는 잔액만 표시되기 때문에 6월 중 실제 빌리고 갚은 총액은 15조9000억원보다 더 클 수 있다.
6월은 통상 세입이 상대적으로 적은 달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있다. 앞서 정부는 “6월 자금 부족을 메우기 위한 한은 차입이 매년 반복돼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6월 중 차입 규모는 2022년 11조7000억원, 2023년 15조9000억원, 2024년 20조9000억원이었다. 이번 잔액만으로 세수 부족이나 재정 위기를 단정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다만 올해 들어 정부의 한은 차입 의존도가 낮아지는 듯했던 흐름이 6월 들어 반전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올해 1∼4월 정부의 한은 일시차입 누계액은 28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60% 감소했다. 4월과 5월 말 잔액도 연이어 0원을 기록했다. 6월 말 잔액이 15조9000억원까지 올라온 구체적인 배경과 상환 일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은의 이익 증가세도 가팔라졌다. 6월 말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10조4568억원으로, 한 달 전인 5월 말(5조8537억원)보다 4조6031억원(78.6%) 늘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15조3275억원의 약 68%를 상반기에 이미 달성한 셈이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한은이 보유한 외화자산의 이자·매매수익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순이익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전체 자산 규모도 크게 팽창했다. 6월 말 자산 총계는 668조5075억원으로 5월보다 64조3677억원(10.7%) 늘었다. 유가증권이 22조8911억원, 예치금이 17조2103억원 증가했고 새로 발생한 정부대출금 15조9000억원과 환매조건부매입증권 증가분 6조5393억원도 자산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부채에서는 금융기관 등이 한은에 맡긴 예금이 한 달 새 31조5929억원 늘어난 169조5348억원을 기록했다. 기타부채 역시 24조9382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 총계는 570조7834억원에서 630조5519억원으로 약 59조8000억원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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