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변방이었던 韓 증시, 글로벌 주식시장 좌우해”
2026.07.19 14:14
블룸버그통신은 19일 과거 주변부에 머물렀던 한국의 주식시장이 글로벌 투자 심리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선행지표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인공지능(AI) 관련 주가 변동이 전 세계 반도체주로 확산하며 시장 분위기를 좌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런던과 뉴욕, 도쿄의 펀드매니저들은 거래를 시작하기 전 한국 증시를 확인하는 새로운 일상이 생겼다”고 전했다.
JP모건의 아시아 수석 시장전략가는 14년간 근무하는 동안 처음으로 사내 글로벌 팀을 대상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하고, 런던의 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하니 레다는 “이제 우리는 모두 한국 투자자”라며 매일 아침 한국 증시를 살펴 AI 투자 심리를 파악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 영향력이 커지는 데 따른 부작용도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변동성이 큰 지수 중 하나가 됐고, 특히 레버리지 거래가 주가 변동을 더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한국 시장 영향력은 월가로까지 확대됐다”며 “투자심리에 민감한 한국 증시 거래가 사실상 24시간 내내 글로벌 AI주의 방향을 좌우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레다는 “(한국 증시를) 거의 24시간 내내 추적하는 것과 같다”고 평했다.
블룸버그는 코스피와 나스닥 간 상관관계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와 나스닥100의 60일 상관계수는 0.46까지 올랐는데, 이는 최근 2년 이내 최고 수준이다. 최근 5년 평균인 0.16의 약 3배다.
이반 파인세스 티그리스파이낸셜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국은 사실상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동일한 변동성 생태계에 편입됐다”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코스피가 이제 미국 AI와 반도체 관련 위험을 보여주는 장전(pre-market)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더 이상 “멀리 떨어진 곁가지 신흥시장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 증시 급락이 이어질 경우 영향력은 다시 약화할 수 있다.
고바야시 지사 UBS 스미트러스트웰스매니지먼트 일본 주식전략가는 “레버리지 거래에 따른 변동성이 큰 비교적 미성숙한 시장이 글로벌 시장을 움직인다는 사실은 거래를 어렵게 만든다”며 “주가 움직임이 펀더멘털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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