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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구글, AI 시대 승자될 확률 높아”

2026.07.19 11:01

FILE PHOTO: Berkshire Hathaway CEO Warren Buffett REUTERS/Rick Wilking/File Photo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은 18일 미 경제방송 CNBC가 공개한 1시간 분량 인터뷰에서 최근 게이츠 재단에 대한 20년 간의 기부를 중단한 것에 대해 “자녀들이 기부 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빌 게이츠와 앱스타인의 부적절한 관계 논란에 대해서는 “누구나 실수는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알파벳(구글) 주식을 산 것은 “내 결정이었다”며 그동안 있었던 기술주 비선호 논란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최근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모두가 도박을 선호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아이들이 증명했다”

이날 버핏이 강조한 건 자녀 재단의 운영 방식이었다. 세 자녀 재단은 각각 직원이 11~25명에 불과하고, 훨씬 이름난 기관들보다 비용 비율이 낮다. 그는 “(아이들이) 거대한 건물을 짓거나 이색적인 장소에서 회의를 여는” 일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들 하워드가 무엇을 왜, 얼마의 비용으로 하는지 설명한 100페이지짜리 연례 보고서를 낸 것을 두고는 “내가 쓰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

2006년 기부를 시작할 당시엔 달랐다. 그는 “아이들이 거액을 나눠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자녀들이 재단 운영에 필요한 판단력을 갖췄는지를 20년간 지켜본 끝에 내린 결론이라는 취지다.

빌 게이츠와 제프리 엡스타인의 관계가 결정에 미친 영향에 대해 버핏은 거리를 뒀다. 그는 1월 이후 관련 자료를 두루 읽었고 게이츠의 의회 증언과 반대신문 기록까지 봤다며 “불쾌한(distasteful) 일이고 그가 실수한 것도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 역시 사람을 쓰고 사귀며 실수해 왔고, 나중에야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 적이 있다고 했다. “내가 저지를 법한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야구에 빗대 사람을 고르는 일에서 10할을 치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두 사람의 관계 자체는 정리되지 않았다. 게이츠는 최근 오마하를 찾아 3시간 대화했고, 기부 중단 통보에도 “괜찮다”고 답했다고 한다. 버핏은 “멋진 우정이었다”고 했다. 게이츠는 CNBC에 보낸 성명에서 버핏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자선가 중 한 명이자 소중한 친구”라고 했다.

◇“8년 내 전량 처분”… 승계 마무리 신호

기부 방향과 함께 바뀐 것은 속도다. 기존 계획은 사후 10년에 걸친 배분이었으나, 버핏은 2034년 말까지 약 8년 안에 보유 버크셔 주식을 모두 처분하겠다고 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자녀들이 각각 72세, 71세로 “안타깝게도 나이 들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레그 에이블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신뢰다. 그는 회사를 맡길 만한 인물이 “미국에 열 명도, 다섯 명도 없다”며 “에이블에 100% 확신한다”고 했다. 가족 의결권을 조기에 내려놓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이날 인터뷰의 또 다른 뉴스는 알파벳(구글 모회사)이었다. 버크셔는 알파벳의 주식을 거의 210억달러(약 31조원)의 보유하고 있다. 110억달러는 일반 주식 매수 방식으로, 100억 달러는 알파벳의 AI 투자를 뒷받침하고자 사모 투자 방식으로 발행된 신주를 사들여 투자하기도 했다. 이는 에이블 CEO의 첫 대형 결정으로 해석해 왔다.

버핏은 “내가 시작했다”고 했다. 버핏이 기술주 매수를 기피한다는 일각의 시선과 반대되는 것이다. 그는 알파벳을 “월가에서 팔리는 것들의 90~95%보다는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자산이 가벼웠던 시절의 구글을 사지 않은 데 대해서는 “실수였다”고 재차 인정했다.

버핏은 현재 주식 시장에 대해 “모두가 투자보다 도박을 선호할 때는 가치 있는 종목을 찾기가 어렵다”며 ‘도박판’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주식 시장에서는) 기회가 너무 빠르게 쏟아져 들어와서 믿기 어려울 정도인 때도 있고 어떤 때는 2년 동안 겨우 하나의 기회를 찾는 것 만으로도 매우 운이 좋은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항상 후자의 상황이 일반적인 모습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인간은 도박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시장 관계자들은) 투자자를 길러내는 것보다 도박꾼을 만들어내는 게 더 돈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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