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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쿠팡 화재 48시간 사투, 건물 붕괴 위험에 반경 116m 대피령 긴급 발령

2026.07.20 09:11

20일 사흘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 물류센터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6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47시간 넘게 꺼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포인트경제] 인천의 대형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하룻공일을 넘어 48시간째 타오르면서 건물의 붕괴 위험까지 감지됐다. 이에 따라 관할 지자체가 주변 지역에 긴급 주민 대피령을 내리는 등 현장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9일 인천 서해구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건물 일부의 붕괴 위험성이 포착됨에 따라, 화재 현장 주변 상가와 사무실 등 반경 116m 지역의 구민들은 즉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이번 대피 명령은 쿠팡 남측에 위치한 상가와 공장 지대에만 적용되며, 인근 주거지역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소방당국과 지자체는 연기와 분진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현동 신현초등학교와 신현북초등학교 두 곳에 임시대피소를 긴급 마련했다. 현재 대피소에는 매연 피해를 우려해 대피한 주민 총 89세대 168명이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서해구는 화재 현장 인근의 어린이집과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안전을 위해 휴원 및 휴교 조치를 내릴 것을 권고한 상태다.

지난 19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전날 발생한 화재가 30시간 이상 계속되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시스

인력 812명과 장비 231대 투입, 램프 연결 지점 파괴해 연기 배출 시도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54분께 8층짜리 물류센터 건물의 6층에서 처음 시작됐다. 불길은 당일 오후 건물 외벽을 타고 바로 위층인 7층까지 집어삼켰다. 화재 발생 직후 신고 접수 48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7시까지도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진화 작업은 이틀 넘게 이어지고 있다.

최초 발화 당시 건물 내부에 있던 물류센터 직원 등 121명은 신속하게 자력으로 대피해 현재까지 민간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유독가스가 가득한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던 소방대원 2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현재 소방관 등 진압 인력 812명과 펌프차량 등 장비 231대를 현장에 총동원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물류센터 특성상 내부 면적이 매우 넓은 데다, 3단 랙크식 창고에 빽빽하게 적재된 대량의 생활용품 등 가연물이 타들어 가며 뿜어내는 짙은 연기 때문에 내부 시야 확보와 대원들의 진입이 극도로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소방당국은 내부 유독가스와 연기를 밖으로 빼내기 위해 램프 구역과 6층 건물의 연결 지점을 강제로 파괴하는 배연 작전을 전격 감행했다.

19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소방당국이 전날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뉴시스

인근 SK석유화학 방어선 구축, 특수 소방 차량 및 배연로봇 총동원

불길이 장기화되면서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 인근에 위치한 대형 위험물 시설인 SK석유화학으로 불씨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방위 방어선을 구축했다. 고가사다리차와 굴절사다리차 등 특수 소방 차량을 해당 경계 지역에 추가 배치해 수막을 형성하는 등 비화 차단에 총력을 쏟고 있다.

또한 건물 외부와 램프 구간처럼 소방 차량이 직접 접근하기 힘든 좁고 위험한 지점에는 무인 배연로봇 등 가용 가능한 첨단 장비를 집중 투입해 화세를 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앞서 소방당국은 화재 첫날 신고 접수 2시간21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화재 규모가 커지자 3시간10분 만에 대응 2단계로 경보를 격상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15분에는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하며 전국 시도의 소방력을 집결시켰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건물 내부의 열기와 짙은 연기로 진입이 여전히 까다로운 상태라며, 화재가 완벽히 진압될 때까지 모든 장비와 인력을 탄력적으로 배치해 총력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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