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그릇이라도 가득 채우는 삶의 아름다움 [인문산책]
2026.07.20 04:31
편집자주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면 신발 끈을 묶는 아침. 바쁨과 경쟁으로 다급해지는 마음을 성인들과 선현들의 따뜻하고 심오한 깨달음으로 달래본다.주가가 오를 때는 끝없이 오를 것 같은 탐욕 때문에 팔지 못하고, 내릴 때는 마치 주식이 없어질 것 같은 공포 때문에 바닥에서 투매하게 만든다. 좀처럼 멈추지 않을 것처럼 상승하던 주식시장이 변동성 국면으로 들어갔다. 지금까지 수익을 잘 내고 있던 사람들도 당황할 국면이 된 것이다. 상승장에서 돈을 번 사람들은 수익을 잘 지켜야 하고, 벌지 못한 사람들은 조정 후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
돈과 명예의 성질을 명리학적 관점에서 이해한다면, '수익을 지키고, 명예를 얻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된다. 사주는 음양의 조화와 오행의 상생상극 관계로 풀어나간다. 상생이란 다른 오행의 도움을 받는 것이고, 상극이란 다른 오행의 견제를 받는 것이다. 일간(日干)인 나를 기준으로 내가 생(生)해주는 오행은 나에게 재성(財星), 즉 재물이 된다. 또 나를 극하는 오행은 나에게 관성(官星), 즉 명예가 된다.
먼저 재성을 살펴보자. 재성은 나로부터 생을 받는 오행이다. 부모가 아이들을 키울 때 자신의 전부를 바치는 것같이, 내 입장에서는 가진 힘을 빼앗기는 형국이 된다. 즉, 돈을 벌기 위해서는 내가 무진 애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돈을 버는 일은 쉽지 않다. 관성은 나를 극하는 오행이다. 직장에 나가면 경쟁자들이 나를 견제하면서 공격한다. 즉, 내 입장에서는 공격을 당하는 형국이 된다. 그 공격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려면 내가 잘 버틸 수 있어야 한다. 이 또한 많은 노력을 요구하는 일이다.
돈을 버는 것도 명예를 얻는 것도 내가 버틸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얻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힘은 육체적 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주 구성에서의 힘을 말한다. 내 사주는 허약한데도 재물이나 명예를 탐하면 오히려 내가 가진 힘이 모두 소진되어 낭패를 보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종종 뉴스에서 보는 로또 1등 당첨 뒤에 파산했다는 기사나, 경쟁에 치여서 스스로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기사 등은 이런 것을 설명해준다.
자신의 명(命)에 따라 모든 사람의 그릇은 정해져 있다. 그릇이 작은 사람도 있고 그릇이 큰 사람도 있다. 그릇이 작다고 나쁜 것도 아니고 그릇이 크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그릇은 큰데 채우지 못하는 사람보다, 그릇은 작더라도 가득 채우는 삶이 더 아름답다. 그릇의 크기에 좌우되기보다는 자신을 완전 연소하는 삶이 중요하다. 문제는 욕심이다. 욕심을 내면 돈도 명예도 자신에게 독이 된다.
강병욱 경영학박사·가천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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