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
밖은 31도 안은 19도…동굴·빙상장서 폭염 잊은 시민들[출동!인턴]
2026.07.20 08:00
"31도 날씨 피해 19도 빙상장으로"…더위 식히는 고양 시민들
지난 14일 오전 11시 경기도 광명의 광명동굴에 무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광명시의 낮 기온은 30도에 육박해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총 275m에 달하는 광명동굴은 과거 금과 은을 채굴하던 광산이었다. 1972년 폐광된 후 2011년에 관광 명소로 재탄생했다. 현재는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나 한여름에도 내부 온도가 10~12도에 그친다고 알려져 피서객들이 자주 찾고 있다.
광명동굴의 유명식 해설사는 “특정 연령대 가릴 것 없이 가족 단위, 친구 단위, 회사 단위로 방문한다”며 “요새는 하루에 1만 명에서 1만5000명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기자가 직접 들어가 보니 광명동굴 안은 마치 에어컨을 틀어놓은 듯 냉랭한 공기가 웃돌았다. 소름이 오소소 돋을 정도의 한기에, 초가을 날씨를 체감할 수 있었다. 여름임에도 외투를 걸친 진풍경도 발견된다.
안양에서 딸아이와 함께 왔다는 박수지(34·안양)씨와 이승언(41·안양)씨 부부는 "요새 폭염으로 날이 더운데 광명동굴은 시원하다는 얘기를 듣고 왔다"며 "입구에서부터 바람이 에어컨처럼 확 시원해서 체감 온도가 10도 정도 낮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45분 정도 걸어서 광명 동굴의 심층부로 들어가자, 체감 온도가 더욱 낮아졌다. 예술의 전당의 화려한 미디어 퍼사드 쇼를 보면서 시민들은 잠시 더위를 잊었다. 몇몇 시민들은 "슬슬 춥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쿠아월드 앞에서 아이와 수중생물을 관람하던 이현정 씨(수원)는 “시원한 곳을 찾아 왔다”며 “몇 년 전 방문했을 때는 계단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너무 잘 돼 있어서 아이가 좋아한다”고 전했다. 이 씨가 아이에게 소감을 묻자, 아이는 “좋아”라고 반응했다.
여러 번 광명동굴을 방문했다는 최 모 씨(60·인천)는 이날 아내와 광명동굴을 찾았다. 그는 “광명동굴이 피서에 적합하다는 소문을 듣고 왔다”며 “피서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잠깐이라도 체험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날 오후 찾은 고양시 덕양구 고양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장은 무더위 쉼터로 운영되고 있었다.
오후 1시께 건물 앞에서 온도를 측정한 결과 31.2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빙상장 2층 무더위쉼터에 들어서자 온도는 19.4도까지 떨어졌다. 안팎의 온도 차는 약 12도에 달했다.
고양시는 지난 8일부터 내달 31일까지 고양어울림누리 얼음마루를 무더위쉼터로 무료 개방하고 있다. 시민 누구나 별도 이용료 없이 지정된 공간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다.
평일 오후 찾은 쉼터는 비교적 한산했다. 빙상장 2층 관람석에는 테이블과 좌석이 함께 마련돼 있었다.
관람석 곳곳에는 시민 6~7명이 띄엄띄엄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일부는 휴대전화를 보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고, 자녀의 스케이트 강습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보호자도 눈에 띄었다.
방학을 맞아 집 근처를 산책하다 들렀다는 대학생 송정윤(23·고양)씨는 "밖에 있다가 안에 들어오니 온도 차이가 확 느껴진다"며 "시원하고 쾌적해서 잠시만 앉아 있어도 더위가 가시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이 가까워 평소에도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들러 15분가량 쉬었다 간다"며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이런 공간이 동네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2층 휴게공간에서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던 조은(45·고양)씨는 "아이가 스케이트 레슨을 받을 때마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다"며 "1층 링크 바로 앞은 냉기가 강해서 오래 있으면 춥지만, 2층은 시원하면서도 오래 머물기 적당한 온도"라고 말했다.
고양어울림누리 관계자는 “상시 저온인 빙상장의 특성을 활용해 2014년부터 매년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시민 건강 보호와 공공체육시설의 공익적 기능 강화를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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