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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앞에 아무도 없다

2026.07.20 00:43

북중미 월드컵 10골 4도움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19일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북중미 월드컵 3위 결정전에서 상대 골키퍼 딘 핸더슨을 피해 점프하고 있다. 음바페는 이날 2골 1도움을 기록, 단일 월드컵 최다 공격 포인트(14개)와 월드컵 통산 득점(22골) 신기록을 세웠다. /신화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프랑스는 결국 4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프랑스의 세계적인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28)는 이번 대회에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뜨거운 경쟁을 펼치며 월드컵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쏟아냈다.

음바페는 19일(한국 시각)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북중미 월드컵 3위 결정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프랑스가 난타전 끝에 4대6으로 패한 가운데 음바페는 공격 포인트 3개를 추가하며 이번 대회를 10골 4도움으로 마무리했다.

우승 트로피는 놓쳤지만, 음바페가 남긴 기록은 경이로웠다. 그는 월드컵 개인 통산 득점을 22골로 늘리며, 결승전을 앞두고 21골(33경기)을 기록 중인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제치고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자로 다시 올라섰다. 불과 22경기 만에 이 기록을 작성하며 경기당 한 골이라는 놀라운 득점 페이스를 뽐냈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만 14개의 공격 포인트(10골 4도움)를 기록했는데, 이는 단일 월드컵 최다 공격 포인트 신기록이다. 1970 멕시코 월드컵의 게르트 뮐러(독일·10골 3도움)와 1958 스웨덴 월드컵의 쥐스트 퐁텐(프랑스·13골)이 보유한 13개를 넘어섰다. 수비 전술이 한층 정교해지고 국가 간 전력 차도 크게 줄어든 현대 축구에서 세운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음바페는 이날 3·4위전에서 후반 3분과 21분, 연속 골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 10골 고지를 밟으며 뮐러 이후 56년 만에 월드컵 단일 대회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래픽=양진경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8골을 터뜨리며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했던 음바페는 월드컵 사상 최초의 2회 연속 득점왕도 눈앞에 뒀다. 20일 오전 4시에 시작한 결승전에서 메시가 최소 2골 1도움을 기록해야만 골든부트의 주인이 바뀐다. 월드컵 득점왕은 득점 수가 같으면 도움이 많은 선수에게 돌아가고, 도움까지 같을 경우에는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가 수상한다. 19일 현재 음바페는 10골 4도움(769분), 메시는 8골 4도움(712분)을 기록 중이다.

화려한 개인 기록을 남기고도 4위로 대회를 마친 음바페는 경기 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면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자보다 내일 결승전에 뛰는 쪽을 택했을 것”이라며 “득점은 좋은 일이지만 이번 대회 최우선 순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음바페는 20세에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맛본 이후로는 월드컵과 유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다. 2017년부터 7년간 몸담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한 번도 못 이뤘는데, PSG는 음바페가 2024년 6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후로 2년 연속 유럽 정상에 올랐다. 세계 최고 선수에게 수여되는 ‘발롱도르’ 역시 아직 품지 못한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다면 생애 첫 수상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4위에 그치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날 프랑스 미드필더 마이클 올리세(25·바이에른 뮌헨)도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번 대회 음바페의 ‘특급 도우미’로 활약한 올리세는 3·4위전에서 음바페의 두 골을 모두 도우며 7어시스트를 기록,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1970 멕시코 월드컵에서 세운 단일 대회 최다 도움 기록(6개)을 56년 만에 갈아치웠다.

디디에 데샹(58·프랑스)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3·4위전을 끝으로 14년간 잡아온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2012년부터 프랑스 지휘봉을 잡은 데샹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전설이 됐다. 데샹은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우승 트로피를 든 바 있다.

데샹이 감독으로 따낸 월드컵 통산 20승은 2위 헬무트 쇤(독일·16승), 3위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브라질·14승)와 격차가 커서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후임으로는 프랑스 축구의 전설 지네딘 지단(54)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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