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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랑 바이오가 다른 건가요?”…미국·한국 주가 따로가는 이유

2026.07.20 06:05

코스닥150바이오 20% 뚝
코스피 대형주 쏠림에 부진
美 바이오지수 최고가 경신
대형 M&A·순환매 호재덕분


[챗GPT]
미국 바이오 기업 주가가 인수·합병(M&A) 기대와 업종 순환매 수혜를 등에 업고 강세를 이어가는 사이 국내 바이오주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로의 자금 쏠림이 심화하면서 한때 미국 바이오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던 국내 바이오 지수의 방향성이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최근 1개월간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는 20.63% 하락했다. 바이오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물론 올해 초 주목받았던 기술이전 테마 ETF 수익률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UNICORN K바이오액티브(-19.56%), RISE 바이오TOP10액티브(-16.45%),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13.22%) 등 대부분이 두 자릿수 손실을 냈다.

반면 미국 바이오주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바이오 대표 지수인 나스닥바이오테크지수(NBI)는 최근 가파르게 올라 52주 최고치에 근접했다. 미국 중소형 바이오주에 투자하는 ‘SPDR S&P바이오테크 ETF’(XBI)는 지난 9일 165.71달러로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상장된 미국 바이오 ETF 주가도 상승세다. 지난 한 달 KODEX 미국S&P바이오(합성)는 13.62% 올랐고 TIGER 미국나스닥바이오(7.55%), KoAct 미국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6.97%)도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기존에는 한미 바이오 지수가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2025년까지 두 지수 간 상관관계는 0.55에 달했었다. 하지만 올 2분기 이후 상관관계는 -0.63를 나타내며 역의 상관관계로 바뀌었다. 미국 바이오 종목의 상승이 국내 증시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지던 기존 동조화 흐름이 깨졌다.

최근 미국에서는 반도체 대형주 차익 실현 자금이 유통·통신·바이오 업종으로 옮겨가는 순환매 흐름에 더해 대형 제약사들이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중소형 바이오테크를 잇달아 인수하며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모더나 주가는 한 달 새 약 23% 뛰었고, 노보노디스크 역시 16%대 급등했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다르다. 바이오주의 ‘이중 소외’로 투자자들의 체감 수익률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이중 소외란 하락장에서는 시장 평균보다 더 크게 내리고 반등장에서는 덜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 지난 한 달 KRX헬스케어지수는 9.20% 내렸고, 코스닥150헬스케어지수도 20.22%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9000선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부진의 배경으로 펀더멘털 문제가 지적되지만 사실상 시장 쏠림을 주요 원인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바이오주는 대표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실적보다 임상·기술수출 등 호재 하나에 주가가 폭등하는 특유의 변동성 때문이다. 그런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등장하면서 이들의 투자 매력이 크게 줄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정욱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운용본부 부장은 “최근 코스닥 바이오 종목들의 거래 수요가 코스피로 쏠리고 있다”며 “원래 바이오주는 호재가 있으면 주가가 폭등하는 특성이 있는데, 최근 한미약품 등 일부 기업에 호재가 있었음에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한미약품은 지난달 1일 일라이릴리에 1조9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공시했지만, 다음날 주가는 오히려 5.94%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바이오 반등 시점이 반도체 쏠림 완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본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제약지수는 과거 주요 조정 국면들 중 가장 가파른 가격 조정을 겪고 있다”면서도 반도체로 쏠린 수급이 진정되고 개별 기업의 성과가 재확인돼야 본격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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