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 더 내라니"…테슬라 차주 '날벼락' 맞은 이유
2026.07.19 17:21
사진=게티이미지
“사고 한 번 없었는데, 보험료가 30만원 넘게 올랐습니다.”테슬라 모델Y를 보유한 직장인 김모씨(38)는 최근 자동차보험 갱신 견적을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운전 조건과 사고 이력이 지난해와 같았지만 보험료가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평균 수리비가 높은 기종 보급이 늘어나면서 전체 전기차 차주들의 보험료 부담이 함께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보험료가 비싼 이유는 복잡한 수리 구조에 있다. 가벼운 접촉 사고에도 카메라와 레이더 등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을 점검하고 다시 보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차량 하부에 충격이 가해지면 고전압 배터리 진단이 필요하고, 일부 차종은 배터리 팩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
차체 여러 부품을 대형 알루미늄 구조물로 한 번에 만드는 ‘기가캐스팅’ 공법도 수리비를 높이는 요소다. 생산비와 차량 무게를 줄일 수 있지만, 사고가 나면 손상 부위만 떼어내 교체하기 어렵다. 또 공식 서비스센터 중심의 정비 체계와 소프트웨어 진단비도 비용 부담을 키운다.
이때문에 사고를 내지 않은 운전자도 함께 영향을 받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자동차보험료에는 개인 사고 이력뿐 아니라 같은 차종의 사고 빈도와 평균 수리비가 반영된다. 특정 모델의 손해율이 높아지면 무사고 차주의 갱신 보험료도 오를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용 전기차 평균 보험료는 2018년 70만1000원에서 2021년 94만3000원으로 34.5% 올랐다. 같은 해 비전기차 평균보다 18만1000원 높았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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